매일신문

복귀 전공의 '블랙리스트' 또 등장…출신병원·학번까지 공개

3월 '참의사 리스트' 이어 경찰 수사 받을 가능성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휴진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전공의 복귀를 촉구하는 인쇄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휴진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 전공의 복귀를 촉구하는 인쇄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의료공백 사태가 넉 달을 훌쩍 넘긴 가운데 복귀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와 전임의(펠로)의 현황을 공개하는 '블랙리스트'가 의사 커뮤니티에 다시 등장했다.

2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의사·의대생만 이용할 수 있 온라인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지난달 28일과 30일 병원에 복귀한 의사 현황 리스트가 업로드됐다.

글머리에는 경찰 수사 가능성을 의식한 듯 '전공의와 전임의의 병원 복귀를 격려하기 위함'이라고 적었지만, 실제로는 댓글로 출근자 현황을 제보받았다.

근무하는 전공의의 진료과와 연차 등 정보가 공유됐고 전임의는 소속 병원과 진료과 외에도 출신 병원, 학번 등 인물을 특정할 수 있는 신상 정보까지 게시됐다.

이에 병원을 지키거나 복귀한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신상 털기가 재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커뮤니티에는 지난 3월에도 '참의사 리스트'라는 전공의 블랙리스트가 올라와 경찰이 해당 내용을 수사 중이다. 이번 블랙리스트도 수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조만간 미복귀 전공 처분 방침을 확정하고 복귀할 전공의와 사직할 전공의를 분류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련병원에 "6월 말까지 전공의 복귀를 설득하고 미복귀자에 대해서는 사직 처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한에 늦지 않게 7월 중순에 하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이 공고되려면 결원을 파악해 충원 인원을 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지부의 지난달 26일 집계에 따르면 전국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출근율은 7.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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