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지방소멸 맞서 인구 흐름 획기적으로 늘려야"

대구 인구 문제 해결하려면 메가시티로…북구 도심융합특구가 핵심 역할 할 것
청년 창업 지원 공간 신축하고 지원 사업 지속, 인재 육성에도 속도
떡볶이 페스티벌 참가자 13만명 돌파…축제 활용해 일회성 인구 흐름도 잡아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북구청 제공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북구청 제공

광역시도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대구 북구 역시 다가오는 인구절벽 문제에 맞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위기를 극복하려면 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구 흐름 증가에 대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늘려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10년 전인 2014년만 해도 인구가 250만명에 달했으나, 이후 꾸준히 감소해 2021년엔 240만명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엔 237만명까지 떨어졌다. 배 구청장은 "옛날엔 대구를 중심으로 둘러싸고 있는 경북권에서 인재가 흘러왔으나, 출산율이 낮아지고 지역 인구가 고령화하면서 새로운 인재 유입의 수계가 완전히 메말랐다. 대구 자체에도 양질의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된다"고 지적했다.

배 구청장은 인구 문제를 해결하려면 메가시티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대구가 내륙도시라 수출을 고려했을 때 해양 지향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구미, 경산, 영천, 경주, 포항 등과 연결할 수 있는 축을 만들어야 한다"며 "구미와 대구, 경산을 잇는 GTX가 개통될 예정인데, 포항까지 연결해 출퇴근이 가능해진다면 인구 움직임도 빨라지면서 대구는 더욱 역동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인구 유입엔 무엇보다 일자리가 중요한데, 북구가 추진하고 있는 도심융합특구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심융합특구는 산격동 경북도청 후적지와 경북대학교 대구캠퍼스, 침산동 삼성창조캠퍼스 등을 연계해 기업과 R&D 시설들을 유치, 개발하는 사업이다.

배 구청장은 "대구에서도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이 생길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조성되면 초경량 고부가가치 산업 등이 공항 물류로 주목받을 텐데, 이때 도심융합특구를 중심으로 4차 산업 인재를 육성한다면 북구뿐 아니라 대구를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취지로 지난 5월엔 북구 산격동에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창업놀이터'가 개소했다. 이곳은 경북대학교 혁신타운 도시재생뉴딜사업 중 하나로, 지상 3층, 연면적 384㎡ 규모로 신축 조성됐다. 북구는 청년놀이터와 함께 청년창업 경진대회 개최, 창업초기자금 지원 청년창업 특례보증 등의 지원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배 구청장은 북구의 핵심 자산인 MICE산업이나 축제, 문화, 예술 사업을 활용해 일회성 인구가 대구로 흐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성황리에 끝난 떡볶이 페스티벌이 대표적인 예다. 코로나19 당시 온라인으로 시작한 떡볶이 페스티벌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4회 만에 13만명이 다녀가는 전국적 축제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 구청장은 "인구 문제가 대구의 위기로 전이된 만큼 각 도시에서도 전략이 필요한데, 직장과 주거, 교육, 문화‧예술 등이 모두 갖춰져야 청년들이 유입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북구는 바쁘게 움직여 도심융합특구를 추진하고, 인구 유입과 경제 효과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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