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벨기에를 간신히 제치고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8강에 올랐다. 포르투갈도 승부차기 끝에 슬로베니아를 겨우 꺾고 8강에 합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프랑스는 2일(한국 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16강전에 출전해 3위 벨기에를 1대0으로 눌렀다.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언(안더레흐트)의 자책골 덕분에 난적 벨기에를 가까스로 뿌리쳤다.
이날 승리했으나 프랑스의 골 결정력은 아쉬웠다. 공 점유율에서 55.1%-44.9%로 앞섰고, 슛도 19개로 벨기에보다 14개나 더 날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상대 자책골이 없었더라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프랑스는 특히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더해 4경기 동안 단 한 개의 필드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했는데 오스트리아(1대0 승), 폴란드(1대1 무)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모두 상대 자책골이었다.
벨기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대거 등장, '황금세대'를 보유했다는 극찬을 받았지만 16강에서 탈락했다. 벨기에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로멜루 루카쿠(AS로마)는 무득점으로 보따리를 쌌다. 중원 사령관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는 1골만 기록하는 데 그쳤다. 주요 선수들의 나이로 볼 때 황금세대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날 프랑스가 계속 벨기에 골문을 두드렸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프랑스는 후반 40분 승부의 균형을 깼다. 페널티 구역 오른쪽에서 랑달 콜로 무아니(파리 생제르맹)가 슛을 때렸고, 공은 앞을 막아선 베르통언의 무릎에 맞아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르투갈의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포르투)가 페널티킥을 실축, 울음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살렸다. 포르투갈은 같은 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또 다른 16강전에 출격, 승부차기에서 3대0으로 슬로베니아를 제쳤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와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연장 전반 14분 디오구 조타(리버풀)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호날두의 슛은 상대 골키퍼 얀 오블락(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막혔고, 호날두는 눈물을 흘렸다.
연장 후반 슬로베니아가 경기를 끝낼 뻔했다.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포르투)가 공을 빼앗겨 뒷공간이 무너졌고, 베냐민 세슈코(라이프치히)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세슈코의 슛은 골키퍼 코스타의 왼발에 걸렸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선 코스타가 신들린 선방으로 포르투갈을 구했다. 슬로베니아의 1~3번 키커가 때린 슛을 모두 막아냈다. 호날두는 1번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고,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도 골을 넣었다.
가까스로 8강에 오른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6일 함부르크에서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역대 두 차례 우승한 프랑스는 2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포르투갈은 2016년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에 다시 왕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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