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국힘 당권주자 윤상현 "TK 아들로서 기대·성원에 보답하겠다"

외조부 경북 의성에서 국회의원 두 번 지내, 안계중·경북여고 졸업한 어머니 "너는 구미에서 수태해 금오산 정기를 받았다"
"영남은 우리 당의 심장"…대한민국 자체 핵무장 주장엔 "필요성 인정하지만 미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
"보수의 심장을 기반으로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전국 정당 될 수 있어", 민주당 이기는 법을 아는 강점 자부

국민의힘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29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29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TK의 아들'을 자임하고 계신데?

▶어머니가 경북 의성 안계 출신이시다. 안계초, 안계중, 경북여고를 졸업하셨다. 외조부님(박영교)이 의성에서 두 차례 국회의원을 지내셨다. 부모님의 첫 부임지가 구미였다. 그래서 어머니는 늘 제게 "너는 구미에서 수태해 금오산의 정기를 받았다"고 농담처럼 이야기하셨다. 이런 연고와 배경 덕분에 TK의 정신과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영남은 우리 당의 심장이며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 당이 존재할 수 있다.TK의 아들로서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윤상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어떤 모습일지?

▶'이기는 정당'으로 우뚝 서고 '책임지는 보수'의 모습을 갖춰 전국에서 지지를 받는 전국정당으로 나아갈 것이다.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소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정책 정당의 면모도 과시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익 집단이 아닌 우파 이념 집단으로 당이 변화할 것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갈 생각인지?

▶당정관계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관계여야한다. 여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원하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전달하고, 필요한 경우 대통령실 국정운영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이를 위해선 당 대표와 대통령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필요하다. 그래야 시중의 민심을 권력 핵심에 전하면서도 때로는 대통령실을 견인할 수 있는 견제적·협력적 관계가 될 수 있다. 민심(民心)이 당심(黨心)이 되고, 당심이 윤심(尹心)이 되는 당정 관계를 만들어야한다. 대통령과 여당이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삼는 모습이다. 당정이 협력해 민심을 반영한 정책을 추진할 때 국민의 신뢰를 얻고 국정 운영 성과를 높일 수 있다

- 북한과 러시아 관계가 긴밀해지고 미국 대통령 선거 변수가 불거지자 자체 핵무장 주장이 나오는데?

▶안보 문제는 오로지 국익의 입장에서 우리의 이상보다 실현 가능한 방안을 찾아 범위를 좁혀야한다. 여러 가지 안보적 딜레마, 현실적인 여건을 생각했을 때 미국이 우리의 핵무장을 용인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과거보다 핵무장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대한민국은 통상 국가다. 한국이 핵무장에 나서면 국제적 모범의 선진국이자 NPT회원국 지위에서 벗어나게 돼 경제적·외교적 제재가 불가피하다. 우리로선 득보다 실이 많다. 한미동맹의 핵우산이나 확장 억제, 핵 협의 그룹과 같은 유효한 억제책을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 실효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핵자산을 한반도 주변에 상시 배치하는 등의 확장 억제에 대한 제도화를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으로 한반도 영해 바깥에 핵미사일을 탑재한 미국의 잠수함을 상시 배치하고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핵공유협정을 맺게 되면 확실히 제도화된 대북확장억제체계를 갖출 수 있다.

-수도권 선거 승리를 많이 강조하는데?

▶'보수의 심장인 영남을 기반으로 팔다리에 해당하는 수도권 싸움에서 이겨 전국 정당이 되도록 수도권으로 진격하자'는 취지다. 총선 참패 이후 대구에서 '보수의 심장, 영남의 결단과 선택'이라는 세미나를 개최해 영남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영남은 우리당의 든든한 뿌리이고 보수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진짜 싸움은 심장이 아니라 팔다리격인 수도권에서 벌어진다. 수도권에서의 싸움이 중요하다. 그곳에서 승리해야 전국적으로 지지를 얻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난 4.10총선에서 우리는 수도권부터 대전까지 129석 중 19석밖에 얻지 못했다. 영남의 보수 정신을 바탕으로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전국적으로 지지받는 국민의힘을 만들어야한다.

-각종 여론조사에 한동훈·원희룡 후보에 밀리고 있다. 판세를 뒤집을 묘책은?

선거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저는 한 때 박근혜 대통령을 잘못 모신 죗값으로 중앙 정치에서 한참 멀어져 있었다. 지구당 위원장도 박탈당하고 당원권 정지도 1년을 당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입당한 후에야 복당했다. 지금은 인기와 화제성 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결국 당원들은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이긴 경험이 있고 이기는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저를 선택해 줄 것이라 믿는다. 제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수도권에서 연속으로 다섯차례 민주당과 싸움에서 승리한 경험이다. 심지어 무소속으로 두 번의 선거를 치러 이긴 경험도 있다. 저는 이기는 선거 전략을 잘 알고 있다. 당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

국민의힘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29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힘 자랑으로 일관하고 있는 거대 야당을 상대할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

▶처절한 반성과 몸부림으로 우리 당을 먼저 혁신해야 한다. 혁신 경쟁을 통해 여야대결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국민의힘이 진정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당내 혁신이 필수적이다. 저는 박근혜 정부 시절 당 사무총장으로 6.4지방선거와 7.30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당을 혁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야당의 폭주를 막고 명분을 얻어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의힘을 진정한 서비스 정당으로 바꾸어 나가겠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한 실질적인 정책을 제시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

-여당의 민생정책 생산능력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제가 당을 이끌게 된다면, 첫째로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통해 민심의 목소리를 대통령실에 정확히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겠다. 둘째로 당내 혁신을 통해 정책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겠다. 전문가들과 협력해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경제정책을 개발하고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

-대북관계와 관련해선 여당 대표로서 어떤 의견을 제시할 생각인지?

▶외교안보 문제만틈은 국익을 최우선으로 초당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라면 야당과 언제든지 마주앉아 해법을 모색하고 일치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견고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3각 협력의 토대 위에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는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장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국제협력과 외교적 대화를 모색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하겠다.

-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청사진은?

▶첫째, 지방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첨단산업과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지방에 특화된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사이 협력을 통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둘째, 교통과 통신 인프라를 개선해 지역 간 접근성을 높이겠다. 그래야 기업의 지방 이전을 촉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교육과 의료 등 생활 기반 시설을 확충해 지방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윤상현 후보 약력

△1962년 충남 청양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조지워싱턴대학교 박사 △하버드대학교 미국의회 조사국 객원 연구원 △제18~22대(5선)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사무총장 △대통령비서실 정무특별보좌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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