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지도자협회(이하 지도자협회)가 최근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 사퇴를 포함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도자협회는 지난 1일 공식 성명을 통해 "축구인들은 정 회장의 위선적 행태를 지적하고 더 이상 축구인을 들러리로 세우거나 본인의 치척과 4선 연임을 위해 축구인을 소모품으로 활용하고 폐기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도자협회는 "국면이 불리해지면 축구인 출신을 온갖 비난 여론에 내세워 방패막이로 삼고 국면에 조금 유리해지면 험지에서 일하던 축구인 위원장 및 위원들의 노고를 내팽개치는 행태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원하는 감독을 사실상 내정해뒀으나 전력강화위원회가 다른 후보를 추천하자 정 위원장과 전력강화위를 불신하고 부담스러워했다고 한다"며 "정 위원장 선임부터 사실상 경질에 이르는 과정은 정 회장의 협회 운영이 얼마나 주먹구구이고 땜질식인지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이 실질적이고 공식 최종 결정권자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팬과 축구인들은 정몽규 회장이 책임만 지우고 회장의 어떠한 입장 표명도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런 비판과 함께 지도자협회는 정 회장에게 4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유명 축구지도자 및 축구인을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 ▷대한축구협회 시스템을 사유화하거나 농단하지 말라 ▷축구인들의 명예를 더 이상 모욕하지 말라 ▷축구인들을 들러리 세우거나 본인의 4선 연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 등이다.
앞서 지도자협회는 지난 6월 24일 설동식 전 서귀포고 감독을 초대회장으로 추대하고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초·중·고·대학·일반·프로팀 감독과 코치 등으로 구성된 지도자협회는 지난 2월 창립총회를 했다.
한편 지난 2월 이후 4개월 넘게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축구협회는 지난달 28일 정 위원장 사퇴 이후 이임생 전력강화위원회 기술총괄이사가 선임 업무를 총괄 대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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