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외 유명 파크골프채를 압도한 국산 브랜드 ‘피닉스’

대구 본사 ‘한국파크골프’ 성장세…"종주국 日 제품 점유율 압도"
국내 시장 점유율 60% 달해…50개 이상 공정 모두 수작업
비거리·정확도 기술력 높아…장세주 회장 “세계시장 목표”

2일 오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파크골프 본사. 장세주 한국파크골프 회장이 자사의
2일 오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파크골프 본사. 장세주 한국파크골프 회장이 자사의 '피닉스' 골프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파크골프 관련 용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해외 유명 업체를 압도하고 6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대구 파크골프채 업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한국파크골프'의 장세주 회장. 한국파크골프는 파크골프 용품의 국산화를 선도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피닉스'(Pheonix·불사조) 파크골프채는 가벼우면서도 비거리·정확도가 높아 인기를 끄고 있다.

1983년 일본에서 시작된 뒤 2000년 국내에 보급된 파크골프는 말 그대로 공원에서 치는 골프다. 10여 개 클럽을 상황에 맞게 이용해야 하는 골프와 달리 클럽 1개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골프채가 중요하다.

장 회장은 연구개발에 매진한 결과 차별화된 제품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피닉스를 출시하고 채 10년이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일본 제품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꿨다. 전국에 대리점을 설치해 유통망을 구축했고 파크골프채 시장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장 회장은 "파크골프 종주국인 일본 제품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실현했다"면서 "피닉스 파크골프채에는 장인의 기술이 함축돼 있다. 50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야 하고 모두 수작업을 하기 때문에 생산 물량은 많지 않다. 다만 품질 하나 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피닉스를 선보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초창기 원재료를 선별하고 가공하는 노하우가 부족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좌절하지 않고 다시 제품을 회수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거쳤다"며 "불사조라는 이름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설계부터 최종 조립 단계까지 더 나은 품질을 고집하는 것이 피닉스 브랜드의 가치"라고 했다.

2일 오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파크골프 본사 1층 전시장에
2일 오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한국파크골프 본사 1층 전시장에 '피닉스' 제품이 진열돼 있다. 정우태 기자

한국파크골프는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 및 자체 교육장 운영, 파크골프 시설물 제작, 전국 대회 후원·개최 등으로 범위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장 회장은 "국내 시장의 경우 현재 60% 정도 점유율을 확보했다. 경쟁자가 더 많아진 지금 위기감을 느껴야 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 태국에 거점을 마련해 동남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이며 북미, 유럽 등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

장 회장은 "정도를 가면 된다고 믿는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선보여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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