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 "남은 2년 국립근대미술관, 차량기지 이전 등 마지막 퍼즐 맞추겠다"

대구제2국가산단,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등 대형사업 안착에 중점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 출생아 수 1위 달성군이 국가적 화두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박차

지난 2년 간 대구 달성군은 민선 8기 군정 슬로건인 '군민이 빛나는 달성'에 점점 스며드는 모습이다. 지난 2일 발표된 달성군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군민 10명 중 8명이 군정 전반에 걸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달성군민의 89.9%가 달성군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하는 등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 2년 동안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등 대형 사업들을 달성으로 유치하는 등 지역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는 국립근대미술관, 대구도시철도 월배·안심차량기지 이전 등 남은 퍼즐을 완성하는데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3일 매일신문과 민선 8기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3일 매일신문과 민선 8기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 지난 2년은 달성군이 대구 발전을 견인할 핵심지역으로 우뚝 서는 시기였다. 각종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들이 쏟아졌는데, 이 국책사업들을 어떻게 완성시킬지 구상이 있는가?

▶지난 2년간 큰 호재들이 연이어 달성군에 전해졌다. 기쁜 마음이 드는 한편, 안정적인 사업 안착을 위한 고민도 깊다.

신호탄이 된 것은 화원읍과 옥포읍 일원의 대구 국가 스마트기술산업단지(제2국가산단) 유치다. 대구시는 기존 사업구역 중 준주거지역 등의 일부를 제외하고 보상비가 저렴한 개발제한구역 농지를 추가해 304만2천㎡(약 92만평)로 조정했다. 이를 통해 10만평 이상의 제조용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조성원가 인하로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윤석열 정부 1호 국가산단이 되는 것이 목표다.

현풍·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에 16만7천㎡ 규모의 국내 첫 대규모 로봇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달성군은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업성장지원센터 건립에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달성군의 실외이동로봇 기업인 대동모빌리티 등이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전기차 모터산업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대구국가산단, 달성 1·2차 산업단지, 대구테크노폴리스 일대는 정부의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중 한 곳으로 최종 선정됐다. 핵심분야는 제어기 등 모터 핵심소재와 구동모듈이다. 급증하는 친환경차 모터 시장 등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북대는 올해 12월 달성캠퍼스에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대비한 모빌리티 혁신센터를 짓는다. 달성군은 혁신센터 건축비 26억원 중 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계명대 역시 모빌리티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달성캠퍼스를 모빌리티 캠퍼스로 조성한다. 또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과 관련해 모빌리티 분야 재직자 교육을 연 500명에서 1천명으로 확대해 지역산업과 연계한다. 이 같은 인재 양성기관과의 협업은 지역 기업 지원과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달성군의 계획과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달성군 내 특구 지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먼저 올해 2월 달성군을 포함한 대구시가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지자체, 교육청, 대학 등이 협력하며 각종 규제 완화와 최대 200억원 예산 혜택이 주어진다. 상반기 중 대구시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이뤄졌다. 기업의 대규모 지방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의 사업으로, 입주기업에 세제, 금융, 규제특례 등 혜택을 제공한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신청에 나선 대구시의 기회발전특구에는 달성군 대구국가산단이 포함됐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이 하빈면 대평리 일원 약 27만8천㎡(8만4천평)로 이전한다는 소식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대구시는 2031년까지 약 4천억원을 들여 경매, 선별, 가공 등에 필요한 첨단도매유통시설을 건립한다. 대구시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자로 선정되며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달성군은 이번 이전을 계기로 하빈면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루려 한다. 하빈 군도7호선(감문~대평) 도로 확장으로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다사읍의 매곡 119안전센터를 하빈면으로 이전해 안전한 시설 운영을 돕는다. 또 대구시와의 유기적 협업을 통해 효과적인 사업 추진을 이어갈 것이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3일 매일신문과 민선 8기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3일 매일신문과 민선 8기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 대구교도소가 빠져나간 후적지 개발이 남은 퍼즐이라고 생각된다. 대구시와 달성군은 이곳을 국립근대미술관 등 문화예술허브로 조성할 계획인데, 현재 어디까지 왔나?

▶달성군은 국립근대미술관‧뮤지컬콤플렉스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민선 8기 취임 직후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논의한 것은 물론, 주관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협업관계자와 면담도 했다. 연초에도 지역 국회의원 및 대구시와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구축해 대통령실, 기재부, 문체부 등에 문화예술허브 유치의 필요성을 알렸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국립근대미술관‧뮤지컬콤플렉스의 대구교도소 후적지 조성 검토를 요청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앞으로도 선진 사례를 수집하고 군민과 의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유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다만 문화예술허브 조성이 대형사업인 만큼 관련 시설이 들어서기까지 길게는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달성군은 이 기간 빈 교도소 부지의 슬럼화로 인해 치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한다. 교도소 녹지공간에는 산책로, 문화 체험공간 등 휴게시설을 꾸미고, 과거 업무시설로 활용하던 곳은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과거 보안시설, 금지구역으로만 여겨지던 교도소 공간이 새로운 지역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 최근 대구도시철도 월배·안심차량기지 달성군 통합 이전안을 제안해 이목이 집중됐다. 대구시와 달서구·동구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을 한꺼번에 풀 수 있는 방법인데, 향후 복안은?

▶올해 초 월배·안심차량기지 달성군 통합 이전을 대구시에 공식 제안했다. 군이 제안한 주요 내용은 차량기지를 통합이전하는 동시에 도시철도 1호선을 옥포읍까지 연장하고 역사 2곳을 신설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욱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민간제안사업(BTL) 방식을 건의했다.

앞서 대구시가 추진한 월배차량기지 이전 논의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던 만큼 달성군의 제안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월배차량기지 내구연한 도래에 따른 운영비 절감과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대구 굴기의 핵심이자 경제성장을 견인할 제2국가산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도시철도 1호선 연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량기지 통합 이전은 달성군의 발전에도 필수적이다. 앞으로 증가할 교통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생활권역이 화원에서 옥포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구시도 달성군의 제안을 바탕으로 사업방식, 타당성, 추진방향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달성군 역시 대구시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차량기지 통합 이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저출생이 국가적 위기로 대두되고 있다. 달성군의 합계출산율은 1.03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아이가 행복한 달성'이 되려면?

▶감사하게도 달성군은 올해 초 전국 82개 군 지자체 중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합계출산율 역시 출생아 수 1천명 이상 지자체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이 역시 인구를 유지하고 고령화를 막기에 충분한 수치는 아니다. 저출생 해결을 위한 고민이 끝이 없는 이유다.

이에 지역의 특성을 파악한 후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했다. 평균 연령 42세의 젊은 도시라는 점, 도심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집값이 저렴하고 도시철도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어떤 가정에서든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문제가 없도록 다양한 보육·교육 사업을 기획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 같은 고민의 결과가 출산축하금, 분만·산후조리원 비용 감액, 대구시 구·군 첫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등이다. 양육에 필수적인 부분을 지원해 양육가정의 부담을 덜고자 했다. '달성군은 학군 진입, 대입 등에 불리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전문적인 교육사업도 진행했다. 필리핀과 미국에서 진행하는 초등·중등 영어 여름방학캠프, 전국 지자체 최초의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배치 사업, 달성교육재단 설립 등이 그 예다. 달성군의 여건에 걸맞은 사업 기획이 '아이 키우기 좋은 달성'의 기반이라고 본다.

국가산단 등 일자리 역시 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달성군 내 입주기업의 수는 산업단지가 있는 전국 173개 기초자치단체 중 21위로, 상위 12%에 속한다. 향후 제2국가산단 등이 들어설 시 근로자 등 인구 유입이 더 많아질 것이다. 달성군은 달라질 지역의 풍경을 미리 파악하고 이와 연계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한 고민과 실천을 이어가겠다.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3일 매일신문과 민선 8기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최재훈 대구 달성군수가 3일 매일신문과 민선 8기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앞으로 남은 2년의 군정 방침은?

▶지난 2년간 권위를 내려놓은 소통과 화합을 통해 더 나은 달성군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군민들께서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덕분에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2년간 달성군에 전해진 호재가 적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했듯 제2국가산단, 국가로봇테스트필드, 모빌리티 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 주요 국책사업이 순항 중이며,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하빈면 이전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많은 분이 고대하던 대구시 기회발전특구 지정과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지정 역시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달성군은 이처럼 지역에 전해진 호재가 무사히 시행될 수 있도록 남은 2년 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취임 이후 그리기 시작한 큰 그림이 멋지게 완성된 만큼 꼼꼼히 내실을 채우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전 공직자들이 한마음으로 중앙부처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행정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또한, 군민이 두루 행복한 달성군을 위해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려 한다. 국가적으로 가장 큰 화두인 출생률 증가와 관련한 보육·교육 활동은 물론, 모든 연령대의 가족 구성원을 위한 사업에도 아낌없이 힘을 쏟을 것이다. 올해 대폭 확대된 보훈대상자 지원 및 노인일자리 사업, 찾아가는 이동건강버스 달성건강빵빵이·유가읍 24시간 응급실 운영, 다문화 가족 및 장애인 지원사업 확장 등이 그 예다. 진정한 의미의 '호혜로운' 달성군을 이룰 수 있도록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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