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표의 픽 인터뷰] 12년 만에 국회 입성한 전 대구시장 권영진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국회가 아니라 살벌한 전쟁터가 돼버렸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석유·가스 탐사시추 계획 '가능성이 있다'

지난 22대 총선 때 대구 달서 병에 출마해 12년 만에 국회로 입성한 권영진 전 시장 인터뷰는 정치적인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대구광역시장 33,34대 거친 그가 3선 도전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석유·가스 탐사시추 계획에 대해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는 한 박자 쉬어가야 한다" 12년 만에 국회로 입성한 권영진 전 시장은 한동훈 전위원장의 불출마가 상식과 순리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는 2022년 3월경에 불출마를 선언해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었다. 달서 병에 출마 선언을 하면서 시스템 공천으로 경선의 허들을 넘고는 득표율(67.08%)로 당선됐다. 대구시장 재임 시절 지방선거 유세 중에 꼬리뼈에 실금이 가는 사건이 있었다.

코로나19로 대구경북이 코로나 공포에 있을 때는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 중에 실신하는 장면이 뉴스에 전파를 타기도 했다. 재선에 성공한 그가 야당을 향한 여당 공격수 역할을 하는듯한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 '행복한 시민 자랑스러운 대구'를 시정구호 내걸었던 그가 국회의원을 재탈환하면서 연일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는 한 박자 쉬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당을 배제한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서는 "야당 방탄국회를 바로잡는 투쟁을 할 것"이라는 발언도 꺼냈다. 인터뷰는 국회의사당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의원 회관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국회의원실 내부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축하 난이 보였다. 그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권영진, 다시 혁신의 길에 서다: 대구에서 대한민국으로』라는 책을 읽었다. 대구 시장 시절의 정책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 있었다.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전기차 시대를 예감하다'에서 섬유 도시로 상징되던 대구를 친환경 첨단산업 도시로 육성하고자 하는 내용이었다. "공간 구조 혁신으로 동서 균형발전을 이루고 싶다" 라며 서대구 KTX 역사와 역세권 개발 등 공간 구조 혁신 계획 등 지역발전이야기가 많았다. 권영진 의원과 마주한 회의 탁자는 10여 명 정도가 앉을 수 있었고, 보좌관도 배석하고서 인터뷰 내용을 기록했다. 그는 사진촬영 각도까지 신경을 쓰며 한두 차례 자리 이동을 하고는 질문을 할 수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석유·가스 탐사시추 계획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권영진 의원.

▶ 제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후(2008.5.30.~2012.5.29.) 12년 만에 국회에 입성하셨지요. 당시, 광역시장 3선 도전을 하실 줄 알았는데." 그는 한마디를 던지면 속도감 있게 질문을 이끌었다.

"8년간 대구 시정을 돌보면서 '이대로 가서는 지방이 살아날 길이 없다. 지금처럼 대한민국이 수도권 공화국으로 가면 이 나라도 희망이 없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은 지방을 살리는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가지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었어요. 앞으로 의정활동, 입법 활동의 주안점을 지역 살리기에 두려고 해요. 지역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만들고자 산업단지 규제 혁파 관련 1호 법안을 구상했습니다."

▶ 산업단지 규제혁파 1호 법안이요?

"산업단지 규제를 혁신해서 청년들 일터만이 아니라 놀터와 삶터가 결합한 곳으로 만들려고요. 대구성서산업단지를 비롯한 몇 개 단지가 해당해요. 노후 산업단지라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지 않아요. 대구 시장할 때 유휴 공장을 몇 개 사서 편의시설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국회로 돌아왔으니 입법을 해서 국가적인 차원으로 규제 혁신을 이루려고 합니다. 좋은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전했을 때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법안도 생각 중인데, 연구가 필요해요. 법안 준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방 분권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각종 세제 개편, 조직 개편 등의 법안을 2호, 3호, 4호로 내려고 준비 중이에요."

▶국민은 대통령실이 국민과의 소통을 광폭적으로 늘리고, 야당과 협치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물론, 22대 총선 이후 상황은 더 달라졌지만요.

"2년 만에 돌아와 보니, 국회가 대화하고 협상함으로써 국민 위한 정치를 하는 장이 아니라 살벌한 전쟁터가 돼버렸어요. 오직 약육강식과 힘의 논리가 국회를 지배하고, 정치는 완전히 실종되어 버린 거죠. 국민을 위한 생산적인 정책활동이 일어날 수가 없어요. 정쟁(政爭)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는 장면만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면 여야 모두가 공멸한다고 봅니다.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지키려 하고 있고 정권을 뺏으려고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고 있어요. 결과적으로 국민도 이걸 알게 될 거고 민주당에도 손해입니다. 저도 재선 의원이지만 18대 국회 때부터 의정활동을 해왔어요. 가까운 야당 의원들이 벌써 4선, 5선, 6선이 됐어요. 국회가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 소통해서 정치다운 정치가 국회에서 펼쳐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올 때는 "한 템포 쉬어가는 게 순리"라고 말하셨지요.

"한동훈 전 위원장도 국민의힘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자산을 우리가 어떻게 잘 보호하고 키워나갈 것인가, 그런 차원에서 한 말입니다. 고생은 했지만, 선거는 참패를 당했잖아요. 책임지고 물러났잖아요. 물러난 자리 대표를 선출하는 건데 다시 나온다면, 책임은 어디 갔느냐는 말이에요. 한동훈 전 위원장이 끝내 나온다고 하면, 왜 꼭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듣고 싶어요. 한동훈이 지금 급하게 나오지 않더라도, 한동훈 대망론이 더 자라날 수 있다고 봐요. 지난 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한동훈 리더십도 채워 넣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한동훈이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으로 더 성장하려면 한 템포 쉬어가는 게 좋다. 불출마가 상식과 순리다.' 저는 이걸 한결같이 얘기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인터뷰를 한 이후 시점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은 7·23 당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채워 넣어야 할 것은.

"국정 전반뿐만 아니라 민초들의 삶에 공감하고, 국민 삶을 공부해야 해요. 채움의 시간을 갖는 게 시간을 버리는 일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인터뷰 이후, 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에는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나서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배신의 정치'를 한다며 공세를 이어 가고 있다.)

▶권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면 당이 '자중지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공수처 수사가 진행되기 전엔 채상병 특검을 찬성했어요. 지금은 공수처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특검으로 다루게 되면 우리 형사사법 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 돼요. 형사사법 체계가 완벽하다고 보지는 않아요. 과거에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를 잃었던 측면도 있고요. 공수처라는 게 준 상설 특검으로 만들어졌잖아요. 그것도 국민의힘과 보수당이 반대하는 속에서 민주당이 주도해서 옥상옥을 만들어낸 겁니다. 공수처 수사를 우리가 신뢰하지 못하면 앞으로 모든 걸 특검으로 갖고 가야겠죠. 이번만큼은 공수처의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야당은 공수처 수사보다 특검을 요구하고 있고 여당 내 에서도 의견이 갈라지고 있는 것 같은데.

"7월 19일까지 국민이 이해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저부터 특검을 주장할 거고 공수처 해체 법안도 발의할 겁니다. 민주당도 그런 각오로 특검을 요구해야 해요. 국민의힘이 그렇게 반대했던 공수처를 못 믿겠다고 하면 스스로 공수처를 부정하는 겁니다. 자기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죠. 민주당이 공수처를 불편부당한 수사의 대안으로 생각했는데 이마저도 안 되겠다면 고해성사를 먼저 해야죠. 지금 이런 상황은 정쟁밖에는 안 돼요. 공수처도 존폐를 걸고 신속하고 공정하게, 그리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서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합니다."

권영진 의원은 단문으로 생각을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질문에 핵심을 비켜가지도 않았다. 그만큼 대구광역시장을 두 차례 거쳐 12년 만에 국회로 입성한 권의원은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부·여당은 시스템공천을 주장했고 험지 출마를 통해 공천 분위기도 바꾸면서 사활을 걸었지만, 총선참패로 이어졌다. 권 의원의 분석과 해법을 듣고 싶었다.

▶물었다."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 여당의 참패 원인은."

"첫째로 경제적 요인이 크다고 봅니다.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국민이 지금 너무 어렵거든요. IMF보다, 코로나19 때보다 더 어렵다고들 이야기해요. 거기에 고금리, 고물가, 고 인건비까지.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봉급생활자도 실소득이 확 줄어서 다들 어려워졌죠. 경제 각료들의 발표를 보면 수출도 뭐도 호전되고 있고, 후반기에 가면 경제 상황이 더 나아질 거라고 2년 내내 그래 왔어요. 국민이 이 정부를 믿고 가면 살림살이가 나아질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겁니다. 두 번째는,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과 불공정에 진절머리가 나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면 사회가 좀 더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굴러갈 거라고들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몇 가지 사례에서 기대가 사라지고 '똑같은 거 아니야?'라는 반응이 나왔어요."

▶ 어떤 반응들 인가요.

"선거를 앞두고 정무적인 판단이 부족했어요. 호주 대사가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비워둘 수는 없죠. 선거 전에 왜 그런 선택을 해서 '런종섭'이라는 프레임에 우리가 갇혔어야 했느냐는 겁니다. 의료 개혁, 해야죠.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하면서 국민을 불편하게 만들었어요. 선거 전엔 갈등을 풀었어야 했어요. 타이밍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선거 과정에서 '시스템 공천'이란 것도 국민의 박수를 받지 못했어요. 선거 전략을 포함해서 여러 판단이 부적절했기 때문에 상상할 수 없는 참패를 한 겁니다."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을 해서라도 정무적 판단을 했어야.

"개인적인 소통은 해왔어요. 때로는 문자를 보내면 대통령께서 전화로 화도 내시고, 서로 의견도 주고받고. 그러면서 제가 드린 조언이 많이 받아들여졌다고 봅니다. 제가 밖에다가 대통령이나 정부에 대해 비판할 위치는 아니기 때문에… (그의 말 속도가 느려졌다)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야권의 부당한 공격 앞에서 총알받이 역할이라도 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여권 전체가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거든요. 그간 침묵하지 않고 물밑에서 문자와 전화도 하고, 청와대 참모들을 찾아가기도 했어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라든지, 이종섭 호주 대사 소환, 황상무 자진사퇴 등,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몇 가지는 조언을 받아들이셨어요. 저 때문만은 아니겠지만요. 타이밍에 문제가 있었고,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풀어내지를 못했어요. 결과적으로 선거에 굉장한 마이너스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 야당은 유튜브나 여러 미디어를 통해 원팀으로 공격과 방어를 하고 있죠. 정책 이벤트도 만들고 설득력 있는 포장도 잘합니다. 용산은 이런 기능을 '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쇼업(show up)을 나쁘게 보면 안 된다고 봐요. 잘 포장해서 국민에게 전달하는 건 해야 할 일이죠. 보수는 그걸 하면 스스로 뒤 꼭지가 좀 근질근질한지 안 하더라고요. 이걸 하려면 다양한 진지(陣地)들이 필요해요. 솔직히 말하면 좌파들은 민주화 이후 본인들이 나라를 마음대로 끌고 가려고 다양한 진지들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왔거든요. 우리 보수들은 그런 진지들을 다 잃어버린 거예요.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중심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어요. 과거엔 진보가 분열로 망하고 보수는 부패로 망한다고 했는데, 지금은 거꾸로예요. 그러니까 지금 보수는 완전히 갈가리 찢어져서 각자의 이익에만 집중해요."

▶정부도, 여당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국민설득에 대안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유튜브 공간이나 종편들을 보세요. 전부 자기주장만 있죠. 보수 전체를 위해 하나로 뭉치고 자신의 의견을 죽이는 건 없어요. 좌파들은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주장을 내려놓을 줄 알고, 희생과 역할 분담도 할 줄 알잖아요. 이런 흐름이 정치적으로 계속되는 한 점점 나라의 운동장은 좌파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기울 겁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깡그리 다시 시작해야 해요. '나'를 버리고 우파를 재건한다는 생각으로 뭉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기기가 어려워요."

▶윤 대통령이 영일만 석유·가스 탐사시추 계획을 내놓았지요.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자원 개발이라는 게 적은 가능성을 가지고 큰 이익을 얻어내는 거거든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이 기본인데, 그걸 감당하지 못하는 국가는 에너지 자원을 가질 수가 없어요. 심해 1,000미터 아래에 있는 석유를, 들어가서 보지 않는 이상 누가 확인할 수 있겠어요. 대체로 5% 이상의 가능성이 있을 때 시추를 한다는 거 아니에요? 영국이나 미국 같은 자원 부국들은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는 거죠. 열 번 투자해서 아홉 번 여덟 번 실패하더라도 한 번만 성공을 하게 되면 비용을 다 회수하고도 남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가능성이 있다 봅니다. 이 문제가 또 정쟁으로 흘러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정치권에서 합의를 이뤄내고 지원을 해서 계획을 실현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정치권이 모든 걸 정쟁으로 삼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산유국으로 가는 길이 막히는 거죠. 여권이 야당을 잘 설득해 나가야죠. 외국 기업들이 싼 가격으로 투자해서 나중에 엄청난 지분을 갖고 가게 되면 그들 좋은 일만 시키는 거예요. 시추 계획이 잘 진행돼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 통일문제도 연구해 오셨는데. 살얼음판에서 해법은.

"제가 통일부를 나올 때 확신했던 게 있어요. 통일 시대는 온다. 하지만, 남북 관계에 매달려서 통일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대한민국이 더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통일 시대로 가는 지름길이다. 북한과 대화하고 교류 협력하는 것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영역이 있더라고요. 저는 지금도 통일 시대의 일꾼이자 지도자가 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를 더 부강하게 하여서, 언젠가 2,500만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 주민들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품고 갈 수 있는, 그런 시대를 열어야죠."

▶ 매일 대구- 서울국회로 출퇴근한다고 들었는데.

"어머니 때문입니다. 많이 편찮으신데 아내에게만 맡겨놓을 수는 없잖아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맏아들로서 어머니 모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죠. 그 모습이 아내를 위로하는 것이 되기도 하고요. 밤 11시 12시가 되더라도 저녁 9시 38분 기차를 탈 수 있다면 무조건 대구로 내려갑니다. 주로 아침 6시 40분 기차를 타고 올라오죠. 그래야 10시 국회 일정들을 맞출 수가 있거든요. 밤차를 타기도 어렵고 다음 날 조찬 모임이 있을 때는 국회 앞 호텔에서 잡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그런 일이 생겨요. 차라리 사무실에 라꾸라꾸를 가져다 놓으려고요.(웃음)"

▶ 권영진 의원과 인터뷰 시간은 두 시간 정도로 약속되어 있었다. 마지막 지역 얘기로 물었다. "대구 달서 병을 위한 발전 방안은."

"달서 병은 대구의 지리적 중심지거든요. 달서 병만을 보고 의정활동을 한다고 해서 달서 병이 잘 되는 건 아닙니다. 대구 12개 지역구가 모두 내 지역구라는 생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내세우는 핵심 공약들도, 우리 지역구에 해당하면서도 대구 전체의 발전과 맥락을 같이하는 거예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로 시청 이전을 제때 제대로 하자는 겁니다. 시청이 달서 병만의 것이 아니라 대구 전체의 자원이 될 수 있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고요. 둘째, 서대구 순환 모노레일 또한 달서 병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공항을 만들고, 또 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면 어디에서나 도시철도로 공항철도까지 연결되는 교통망이 있어야 합니다. 기존 도시철도 1, 2, 3호선을 순환 모노레일로 서대구역과 연결하고, 결과적으로는 군과 공항을 연결하는 구상을 하고 있어요. 세 번째는 시청 청사와 두류공원, 이월드를 묶어서 관광특구를 만들려고요. 이를 대구의 핵심 관광 자원으로 만들어서 달서 병과 대구 전체의 발전을 함께 도모할 생각입니다."

권 의원은 복도까지 나와서 일행을 배웅했다. 국회일정만 괜찮았다면 점심식사를 하면서 인터뷰를 했을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마디라도 더 해야 할 것 같아서 물었다. " 오늘도 퇴근을 대구로 하시나요?"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어머니 때문에 저녁 열차로 퇴근은 대구로 합니다."

김건표 대경대학교 교수(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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