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여의도 국회로 돌아온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각종 정치 현안 앞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위원,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 등을 맡아 거대 야당의 틈바구니에서 전투력을 보이는 한편 당내에서도 대구경북(TK) 정서를 대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지난 1일 열린 대통령실 등을 대상으로 한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고 장내가 혼란하자 발언을 자처했다. 권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찬대 위원장의 의사 진행이 미흡한 점을 꼬집으며 "위원장은 여당, 야당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의사를 진행하는 입장"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업무보고 자료도 없이 회의를 진행하게 됐다면 그 경위를 위원들에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게 먼저"라며 "또 여야 간사가 임명됐으면 형식적으로라도 정회를 해 간사 간 협의를 하도록 해야지, 간사들을 여기 앉혀놓고 발언하며 협상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18대 국회도 경험해봤지만 이런 국회는 겪어보지 못했다"면서 박 위원장에게 의사 진행의 '기본'을 환기시켰다.
이날 회의에서 권 의원은 야당이 추진 중인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도 비판적 목소리를 거듭 냈다.
권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주장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발족돼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것도 못 믿겠다며 특검으로 가자고 한다면, 공수처를 주장했던 민주당 스스로 자기부정을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근거도 없는 얘기로 매 상임위에서 의혹 부풀리기만 하고 있다. 공수처 수사 결과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공수처 해체 법안을 여야가 공동으로 발의하고 특검으로 가자"며 야당의 표리부동함을 부각했다.
권 의원의 전투력은 여당 간사를 맡은 국토교통위원회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 야당이 단독으로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대책 관련 청문회'를 강행하자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력한 비판 메시지를 발표했다.
권 의원은 당시 "야당은 여야 협의 없이 청문회를 강행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운영이라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짓밟았다"고 꼬집었다. 또 "전세사기 피해를 정치 공세에 활용하는 데만 골몰하지 말라"며 공세를 벌였다.
당내에서도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10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같은 당 윤상현 의원과 설전을 벌이며 TK 의원 중 유일하게 공개 반박한 점은 지역 정가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지난 4월 당시 당선인이었던 권 의원은 윤 의원이 '총선 참패의 구조적 원인은 영남 중심당의 한계에 있다'고 지적하자 "선거 때만 되면 영남에 와서 표 달라고 애걸복걸 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영남 탓을 한다. 참 경우도 없고 모욕적"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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