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 "매력 정당" 元 "우파 강화" 羅 "보수 재건" 尹 "이기는 당"…국힘 당권 주자 지지 호소

한동훈…수도권·중도·청년 맞춤, 지역 정치 시스템 혁신, 선거 승리할 정당 창출
원희룡…대통령에 쓴소리 레드팀, 지방의원, 黨 운영 참여, 여의도硏 전문성도 강화
나경원…당정 갈등·종속은 위험, 북한 핵무기 제압 약속, 보수 정체성 바로 정립
윤상현…총선 참패 후 변화 없어, 가치·민생·혁신 키워드, 광주 제2당사 설치 공약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이 당 재건과 당정 관계 재정립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은 2일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비전 발표회에서 5분간 정견 발표를 통해 총선 패배를 극복하기 위한 당 재건 및 민생 회복 방안 등을 제시했다. 채상병 특검법 추진 등 이슈룰 놓고 후보간 상호 견제도 이어졌다.

◆당권주자 4인…"당 재건과 당정 관계 재정립 할 것"

▷한동훈 '수도권·중도·청년에 매력 있는 정당'

한동훈 후보는 다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당이 총선 이후 "우하향하는 추세"라며 "당이 정부를 지킬 힘과 정권 재창출을 할 힘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수도권·중도·청년에게 매력 있는 정당'을 만들기 위한 지역 정치 시스템 혁신 방안으로 ▷원내 당협위원장 사무실·원외 정치인의 후원금 제도 신설 ▷여의도 연구원 정치 개발 역량 강화 ▷원외 당협위원장, 지방의회 의원, 보좌진, 당료 등에 대한 성과 보상체계 등을 공언했다.

▷원희룡 "대통령에 쓴소리팀…우파진영 강화"

원희룡 후보는 "지금 정치에서 국민의 삶은 실종됐다"며 당 운영 100일 계획을 제시하면서 ▷금리 인하 ▷민생경제비상회의 열어 계층별, 채무 원인별 긴급 대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 "당과 대통령이 싸우면, 당은 깨지고 정권을 잃게 된다"며 "당원, 민심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달할 '레드팀(쓴소리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또 '우파진영 강화'를 위해 "사무총장은 원외 인사로 임명하고 지방의회 의원은 최고위급 기구로 당 운영에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여의도 연구원의 정책·전략기획 기능 전문성 강화 ▷당원연수, 인재발굴기능 강화해 청년 등 각계 인사의 당직·정부직 공천권 우선 부여 등도 약속했다.

▷나경원 "외부 의존 습관 버리고, 보수 정체성 세워야"

나경원 의원은 "'보수 재집권'을 위한 강인한 보수 정당 재건"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외부에 의존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보수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이재명 잡기 ▷경제 체질 개선으로 국민 삶의 질 개선 ▷북한 핵무기 제압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각 세우는 대표, 대통령에게 빚 갚아야 하는 대표는 안 된다. 갈등과 종속은 모두 위험하다"며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윤상현 "가치·민생·혁신 바탕으로 이기는 정당"

윤상현 후보는 "지난 총선의 '괴멸적 참패' 이후 어떤 변화의 몸부림도 없이 공동묘지의 평화 속에 사실상 죽어있다"며 '총선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이기는 정당은 이기는 선거를 해본 사람이 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당원과 국민을 위한 '가치·민생·혁신정당'을 키워드로 여의도연구원 개혁, 중앙당 내 24시간 민원국 운영, 광주 제2당사 설치 등을 공약했다.

◆후보 간 신경전 펼쳐져…'채상병 특검' 두고 한동훈-원희룡 이견

당권 후보들은 경쟁 후보를 의식하며 견제 메시지를 던졌다.

한동훈·원희룡 후보는 발표회 직후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놓고 부딪혔다.

원 후보는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아무런 논의 없이, 누구랑 상의하는지도 모르게 던졌다"며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특검법 추진에) 앞장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건 소통 부재, 당 논의의 부재, 개인적으로는 경험과 전략의 부재"라며 "일방적인 주장은 철회하고 처음부터 논의를 다시 해보자"고 제안했다.

원 후보는 자신의 SNS에 '당정 갈등'으로 정권재창출을 실패한 김영삼 대통령-이회창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대통령-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시기 등을 나열하면서 "(한 후보가) 대통령과의 관계가 쉽게 저버려도 되는, 그저 개인 간의 사적 관계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치와 권력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라고도 맹공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 당정 관계 등을 고리로 공세를 펼친 데 대해 반박했다. 한 후보는 특검법 비판에 대해 "충분히 말씀을 드렸는데 비슷한 말씀을 계속하신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저 무지막지한 특검법을 막기 위해 그럼 어떤 대안을 갖고 있으시냐"고 역공했다.

이어 당정 관계에 대한 비판에는 "그런 식의 네거티브 정치 공세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대응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당내 선거이고, (전당대회) 이후 힘을 합쳐 거대 야당의 폭주에 맞서고 민생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할 사람들이니 제가 참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후보는 두 후보들의 갈등에 대해 "당 대표가 되면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겠구나'를 보여줘야 하는데 너무 갈등으로 가는 건 (당원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장 민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책 등 해법을 제시하는 전당대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모든 싸움이 국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만큼, 원내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며 원외에 있는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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