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범죄 가해자들, 피해자들과 같은 학교로 재등교한다…"소름 끼쳐"

같은 학교 교사 및 학생 14명 딥페이크 만들어 유포한 7명
5명은 2학기부터 같은 학교로 등교

학교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학교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동창생과 교사 등 14명의 사진을 도용해 딥페이크 음란물을 만들고 유포한 중학생 성범죄 가해자들이 2학기부터 피해자들과 같은 학교로 다시 등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피해자 측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주 모 중학생 7명은 지난 3월, 학급 단체 사진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동창생 12명과 교사 2명 등 총 14명의 사진을 도용해 딥페이크로 음란물을 만들어 유포해 왔다.

이들은 피해자들 얼굴 사진에 다른 여성의 나체사진을 붙여 돌려봤고, 피해자들은 모두 여성이다. 해당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소문은 순식간에 퍼졌고, 피해자들로 하여금 큰 충격과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피해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최근 가해자 7명 중 1명에게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6명은 소년부에 송치했다.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2명에게는 강제 전학을, 5명에게는 출석정지나 봉사활동 등의 조처를 내렸다.

강제 전학자 중 1명은 처분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가해자 5명 전원은 2학기에 등교한다.

이에 한 피해자의 어머니인 A씨는 "딸이 가해자들과 다시 한 공간에서 생활한다는 사실을 듣고서 소름 끼친다고 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딥페이크 범죄는 피해자의 존엄성을 해치고 사회적·정신적으로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의 철저한 분리"라며 "향후 피해자 부모들과 연대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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