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물가 안정세, 내수 회복 이끌도록 해야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 상승세에 머물렀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2.4% 올랐다.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다. 대구·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가 2.8% 상승에 그쳤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이런 가운데 경제 관련 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2%에서 2.7%로 상향했고, 한국경제연구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2.4%로 높였으며, SC제일은행은 종전 2%대 성장을 2% 중반으로 올려 잡았다. 수출 침체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복합 불황에서 올해 수출 호조로 인한 무역수지 흑자 덕분에 성장세로 돌아선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낙관(樂觀)은 이르다. 여전히 내수(內需)는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실질구매력 회복세가 더뎌져 민간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원리금 상환 부담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상승도 위험 요소다.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것도 물가에는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기조(基調)적 물가의 하향 안정세, 지난해 8월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鈍化)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국은 수출 증가와 물가 안정 여건 속에 내수를 진작할 세심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자칫 모두가 우려하는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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