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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동훈 겨냥? "당대표, 尹과 대립하면 당·정권 다 망해"

홍 시장 "당 대표 조건 4가지 제시"
"박진호 청년최고위원 후보 화이팅"

홍준표 대구시장. 매일신문 DB.
홍준표 대구시장. 매일신문 DB.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 조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이번 당 대표의 조건"이라며 4가지를 주장했다. 그는 먼저 "대통령과 동행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대립하면 정권도 망하고 당도 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외 당대표는 한계가 있다. 그건 2017년 내가 절실히 경험했다"며 이어 "지방선거를 책임지고 치룰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전권을 쥐고도 총선 참패한 사람은 불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대선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해야 하는 후보도 안된다. 또 비대위체제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런 후보는 선출 되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회동 요청에도 몇 차례 거절 의사를 밝히며 연일 한 전 위원장 저격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회창이 YS(김영삼)를 버리면서 우리는 10년 야당의 길을 걸었다. 민주당이 노무현을 버리면서 똑같이 10년 야당의 길을 걸었다"며 "여당은 좋으나 싫으나 대통령을 안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총선 참패 주범이 또다시 얼치기 좌파들 데리고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라며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홍 시장은 이 페이스북 글에 앞서 전당대회에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박진호 후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는 인요한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거에 나섰다.

홍 시장은 SNS에 "박진호 청년최고위원 후보 파이팅"이라며 "갑자기 날아 들어온 사람보다 음지에서 말 없이 당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지금 필요한 시점"이라고 썼는데, 이 역시 당 활동 경력이 짧은 한동훈 후보와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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