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클을 걸지마'와 '안동역에서'로 사랑받는 트로트 가수이자, 트로트 오디션에 출연해 후배 가수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멘토 진성(64)이 70세가 되기 전에 박수받으며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진성은 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꿈은 참 아름답고 위대한 것"이라며 "꿈이 없었다면 이렇게 박수를 받는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진성은 10대에 상경해 야간업소에 출연하던 때부터 2012년 '안동역에서'가 뒤늦게 히트하며 이름을 알리기까지 40년 가까이 무명이라는 딱지를 벗지 못했다.
그는 가슴속에 새긴 꿈이라는 한 글자를 믿었기에 긴 시간 이어진 무명의 서러움과 좌절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한다.
1994년 '님의 등불'로 데뷔해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진성은 지난달부터 서울, 고양 등 전국 10개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 '진성 빅쇼'를 시작했다. 부모님의 돌봄을 받지 못하고 친척 집을 전전하며 외롭게 보냈던 유년 시절부터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은 희로애락을 공연에 담는다.
진성은 "제 유년 시절 꿈과 희망이나 간곡한 메시지를 노래에 담고 있다"며 "공연에 오시는 분들은 추억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콘서트에서 선보일 노래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그는 단연 '태클을 걸지마'와 '안동역에서'를 꼽는다. 2005년 발매한 '태클을 걸지마'는 그에게 무명 탈출의 희망을 안겼고, 2008년 발표한 '안동역에서'는 지금의 진성을 만든 최고 히트곡이다.
그는 "두 곡이 있었기에 가수로 인정받고 진성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며 "가요계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세상을 떠난 뒤에도 대중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안동역에서'를 두고는 "처음 녹음할 때부터 대중성이 있는 노래라고 확신했다"며 "가사와 멜로디도 좋지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노래였기에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진성은 마음을 이입할 수 있는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로 앞서 언급한 두 곡 이외에도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보릿고개'에는 유년 시절 배를 곯았던 경험을 담았고, '동전 인생'에서는 가난에 대한 생각을 풀어낸다.
그는 "가사를 쓰다 보면 어린 시절 슬프고 애달픈 이야기가 떠올라 저절로 슬픈 분위기가 된다"며 "혹자는 슬픈 가사에 맞게 더 느린 템포의 곡을 만들면 좋겠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슬픈 가사에 경쾌한 멜로디로 곡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슬픈 가사를 경쾌한 멜로디로 승화하는 노래 스타일은 그가 삶을 대하는 태도와도 닮아있다. 20대 중반까지는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부모와 세상을 원망했다는 그는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게 된 뒤로 삶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한창 주가를 올리던 2016년 림프종과 판막 질환을 진단받고 잠시 활동을 중단한 것도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진성은 "인생이 두 번 주어졌다고 생각하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래서 늘 가슴속에 유쾌한 마음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수로 생활하며 늘 아쉬움을 남기고 무대에서 내려온다는 진성은 지금도 진정성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림프종 투병 이후 줄곧 치료를 병행하고 있어 건강 상태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진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노래의 깊이를 생각하게 돼 점점 노래가 무서워진다"며 "노래를 무서워하는 마음을 아름답게 소화하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다. 공연에서 20곡 이상 노래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에 오르고 밭에서 일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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