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와 비슷한 나이대, 가슴 미어져…" 고교생이 쓴 시청역 사고 추모글

"밥한끼 먹고 돌아가고 있던 길, 유명 달리한 9명에 명복"
"아빠 생각 많이해, 유가족분들 평화와 안심 가득하길"

2일 지난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와 추모글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일 지난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중구 시청역 7번출구 인근 사고 현장에 국화와 추모글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추모 공간에 한 고등학생이 남긴 추모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쪽지는 근처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남긴 것으로 추측되며 "아빠 생각을 많이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쪽지 작성자 A학생은 "어쩌면 퇴근 후 밥 한 끼 먹고 돌아가고 있던 그 길에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유명을 달리한 9명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어제 집으로 돌아가면서 아빠 생각을 많이 했다. 아빠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이 차마 형용할 수 없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처음으로 아침부터 1시간 반 거리를 운전해 학교에 데려다주신 아빠께 감사 인사를 할 기회를 마련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그곳에서는 여기서 못 누렸던 부귀를 마음껏 누리고 사시길 바라며 유가족분들도 평화와 안심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학생의 마음이 글씨체만큼 예쁘다", "어린 학생 생각이 얼마나 깊고 진정성, 진실함이 묻어 있냐"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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