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가야 도읍지 고령 고도에 지정…20년만에 국내 5번째 신규 지정

고구려·백제·신라와 함께 4국 체제 인정받아…“세계유산 고분군과 고령미래 이끌 쌍두마차 될 것”

고도로 지정된 대가야 도읍지 고령군 대가야읍 전경. 왼쪽 상단에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이 보인다. 고령군 제공
고도로 지정된 대가야 도읍지 고령군 대가야읍 전경. 왼쪽 상단에 세계유산 지산동고분군이 보인다. 고령군 제공

경북 고령군이 3일 고도(古都)로 지정됐다. 고령군 고도 지정은 2004년 신라의 수도 경주와 백제의 도읍이었던 부여·공주·익산에 이어 국내 5번째로, 20년만의 신규 지정이다.

고령군 등에 따르면 이날 국가유산청 고도보존육성중앙심의위원회는 후기가야연맹체 맹주국인 대가야의 도읍지 고령군을 고도로 지정·의결했다.

이로써 고령군은 ▷주거환경 및 가로경관 개선을 위한 고도이미지 찾기사업 ▷유적정비와 고도역사문화환경 개선을 위한 고도역사도시조성 사업 ▷세계유산 및 핵심유적 탐방거점센터 건립을 위한 고도탐방거점조성 사업 ▷주민참여프로그램 및 주민단체 지원 등을 위한 고도주민활동지원 사업 등에 국비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고령군은 지난 3월 국가유산청에 대가야의 역사적·경관적 가치가 보존된 고령군 대가야읍 연조·지산·쾌빈·고아리 일원 411만㎡(특별보존지구 269만㎡·보존육성지구 142㎡)에 대해 고도 지정을 신청했다.

고령군은 대가야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 궁성지, 세계유산 고분군, 왕궁 방어성인 주산성, 수로교통유적, 토기가마, 건국설화 등 대가야와 관련된 유·무형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고령군이 대가야 고도로 지정됐다. 사진은 추정 대가야궁성지 I-1구역 정밀발굴조사 현장. 고령군 제공
고령군이 대가야 고도로 지정됐다. 사진은 추정 대가야궁성지 I-1구역 정밀발굴조사 현장. 고령군 제공

고령 대가야는 고분 구조 및 출토유물(금동관, 토기 등) 등이 신라와 차별된 지역 특성이 드러나는 독자적인 문화가 확인되며, '대가야식' 또는 '고령식'으로 불리는 유물은 독창적인 문화·예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가야 도읍지 도성골격체계가 잘 남아 있고, 역사문화환경 경관이 훼손 없이 보존·관리되고 있어 경관적 가치가 뛰어나고, 고도 지정에 대한 지역민들의 공감대도 형성돼 호응도도 높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이번 고도 지정은 가야가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4국 시대를 열었음을 인정받은 것이라 의미가 크고 대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고령의 미래를 이끌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며 "대가야 고령의 정체성이 강화되고,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과 활력증진, 문화 향유권 확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소멸 위기 극복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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