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반전 향하는 與 전대…TK 당심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

현역은 원희룡에 기운 기류, 당원들은 한동훈 지지 적잖아
현역 중심 조직 선거 파괴력 얼마나 낼까 전망도 제각각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오른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당 대표 후보가 2일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를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선거전이 중반전을 향해 가지만 대구경북(TK) 당심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현역 의원들은 윤심을 앞세운 원희룡 후보에게 힘을 싣는 분위기지만 당원 사이에선 한동훈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도 적잖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TK 당심은 앞선 두 차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김기현 후보에게 큰 지지를 보냈고, 이는 당 대표 배출로 이어졌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에는 국민의힘 열성 당원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 TK 당심은 곧 당권의 캐스팅보트로 여겨진다.

당권 주자들이 앞다퉈 TK 방문을 서두르며 TK 당심을 대변할 적임자임을 자처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TK 당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원내 의원들은 동료 의원 출신이자 중앙·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한 원 후보가 적임자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한동훈 후보를 두고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어 윤 정권 성공을 바라는 TK 당심과 결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TK 당심은 당정 갈등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파국을 낳았다는 점을 트라우마로 안고 있다.

그러나 당원 사이에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거대 야당과 제대로 싸워줄 후보가 한동훈이며, 그가 당 대표 적임자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역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원 후보에게 당심을 결집시키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원이 가르마를 타면 당원이 조직 선거를 하던 시절은 지났다. 지난 전당대회서 김기현 후보로 조직적으로 밀었지만 50%를 조금 넘기는 득표에 그쳤다"고 했다.

반면 "적극 투표 당원은 결국 현역 의원 중심의 조직 선거에서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총선 때 가동된 조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반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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