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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포항시 “대왕고래 프로젝트 불공정 입찰 재검토를”

경북 포항시 ‘석유·가스 시추 불공정 입찰 문제’ 석유공사에 항의
부산항 점수 집중, 영일만항 소외…“가스전 탐사 최적임에도 저평가”
‘평가 기준 시정해달라’ 향후 강력 대응 계획 밝혀

포항 영일만항. 매일신문DB
포항 영일만항. 매일신문DB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시추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항만 하역 용역 입찰 과정에서 포항 영일만항의 배점을 낮추고 부산항 등 특정 항만에 평가 점수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지며 말썽을 빚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불공정 입찰이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석유공사를 상대로 강력한 항의에 나설 예정이다.

경북도와 포항시, 지역 항만운영사 등은 지난 1일 울산 한국석유공사 본사를 방문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항만 하역 용역 입찰공고를 전면 재검토해 줄 것"을 요구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입찰공고 평가 항목에 대한 불공정 문제를 제기하고 향후 해당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업 시행 과정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번 입찰은 ▷최소요구사항 통과 ▷기술평가 70점 이상 획득을 거쳐 최저가 낙찰(개찰)에 참여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공고에 포함된 기술평가 항목(총점 100점) 중 '시추프로젝트 항만하역 경험(30점)'과 '부두 접근성(30점)' 등 2개 항목의 경우 영일만항이 절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

시추 경험이 처음인 지역으로서 해당 프로젝트 경험 점수를 아예 받을 수 없고, 부두 접근성 항목 역시 부산항을 만점인 30점, 울산과 포항을 각 10점으로 처음부터 낙점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포항시의 설명이다.

포항시는 "평가 기준에 따르면 경쟁 입찰에 참여한 타항·하역업체에 비해 최소 20점, 최대 40점까지 저평가돼 기술평가 커트라인으로 제시된 70점을 넘기지 못해 가격 개찰 참여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포항시는 "사업대상지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지역 업체가 참여조차 할 수 없는, 공정성 자체가 결여된 현재 사업 방식에 대해 보다 철저한 검증을 요청한다"며 시정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김영준 포항시 해양항만과장은 "포항 영일만항은 동해 가스전 탐사를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췄음에도 사업 전진 기지를 평가하는 현재 입찰 공고 내용에서는 오히려 저평가를 받게 됐다. 영일만항 이용 및 활용도가 낮아지고, 지역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이 우려된다"면서 "이에 대해 시정조치가 없을 경우 더욱 강력한 방법을 동원해 의지를 전달할 것이며, 영일만항을 통한 석유 시추 탐사가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오는 12월 시작을 목표로 향후 제도를 구비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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