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불편에 안전위협… 대구시, 드라이브스루 매장 교통안전 대책 마련

대구지역 드라이브스루 매장 70곳 대상 전수조사 실시
지난해 6월 관련 조례 제정 따라 용역 착수…1천700만원 투입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인근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DT(드라이브스루)점 앞 인도가 보행자와 진·출입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혼잡한 모습이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인근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DT(드라이브스루)점 앞 인도가 보행자와 진·출입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혼잡한 모습이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4일 오전 대구 수성구 소재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 교차로에 인접한 이 매장은 드라이브스루 매장으로, 우회전해서 진입하려는 차량과 교차로 유턴 차량이 맞물려 교통 혼잡이 빚어지는 모습이었다. 편도 3차로 중 우측 가장자리 차로는 드라이브스루 진입로에 합류하려는 차들로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서 교통 관리 일을 하는 A(62) 씨는 "교차로에 중학교가 있어서 평일 오전 8시쯤엔 등교하는 학생들과 주택가 골목길에서 나오는 차량들, 유턴 차량과 우회전 진입 차량이 어지럽게 혼재한다. 출근길 드라이브스루 대기 행렬이 교차로 모퉁이까지 이어지며 정체가 빚어진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 '승차구매점'(드라이브스루 매장) 70곳에 대한 교통 안전 대책이 세워진다. 대구시는 지역 드라이브스루 매장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시설, 보행환경 실태조사 분석을 거쳐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마련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이달 중 사업비 1천700만원(전액 시비)를 들여 용역업체와 계약에 착수, 4개월 간 드라이브스루 매장 70곳의 교통안전실태를 전수 조사한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 6월 의원 발의로 제정된 '대구시 승차구매점 교통안전 관리 조례' 제정에 따른 것이다. 조례에는 드라이브스루 매장 주변 교통안전 확보를 위해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안전계획을 수립하도록 했으며, 도로점용허가 시에는 보행안전기준을 강화 적용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하면서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용자 편의만 고려한 나머지 보행 환경을 위협하거나 교통혼잡을 야기하는 등 부작용도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드라이브스루 매장은 진출입 차량이 보행로를 통과하는 구조가 많아서 보행자와 차량 혼재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고 시는 판단했다. 또 진입을 대기하는 차량 행렬로 도로 하위 차로 교통혼잡이 발생하고, 진출 차량이 주행도로로 합류할 때 통행 흐름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고 봤다.

이 같은 드라이브스루 매장 특성 때문에 그동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용역에서는 대구지역 드라이브스루 매장 70곳의 교통 환경을 전수조사해 보행자 안전시설 설치 기준을 마련하고, 신규 드라이브스루 매장 도로점용허가 절차를 보강한다. 또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드라이브스루 매장 안전 시설 점검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시는 이번 용역으로 마련된 '승차구매점 안전계획'을 바탕으로 각 구·군을 통해 드라이브스루 매장 안전계획 준수를 계도하고 주변 교통혼잡 방지할 계획이다. 또 용역이 완료되면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대한 정기점검을 매년 2회 실시해 설치 기준들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도 점검할 방침이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이번 용역을 통해 승차구매점에 대한 강화된 안전기준을 마련함으로써 보행자가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승차구매점 이용자에게도 안전한 도로환경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인근 스타벅스 DT(드라이브스루)점 진입 차량이 인도를 가로막고 서 있자 보행자가 통행을 잠시 멈추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인근 스타벅스 DT(드라이브스루)점 진입 차량이 인도를 가로막고 서 있자 보행자가 통행을 잠시 멈추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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