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보여지던 모습과 달리 진짜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어, 기안84라는 인물이 색다르게 느껴졌어요."
5일, 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에서 유명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인 기안84의 개인전 '기안도(奇案島·기묘한 섬): 플로팅 온 대구'가 개막했다.
앞서 기안84의 대구 개인전 소식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고, 개막일인 5일 자와 주말인 6~7일 자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다만 전시 진행 주최 측에서 1시간 단위로 시간대별 사전예매 방식을 도입해 현장에서 큰 혼잡은 없었다.
전시장은 기존에 휴식 공간이자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돼온 9층 '더 포럼 by 하이메 아욘'에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기안84가 인생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주제로 총 30여 점의 그림이 걸렸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의 속도감을 얼음으로 재해석한 '시간' 시리즈를 비롯해 '나 혼자', '구름' 등의 시리즈 작품들이 전시됐으며, 특히 홀로 늙어가는 인구가 많아지는 사회 현상을 담아낸 '기안도'는 가로 4m가 넘는 대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큐빅을 하나하나 붙여 완성한 '빛나는 자화상' 앞은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사랑에 대한 작가의 고찰을 나타낸 유화 작품 '사랑', 실제 사람 크기와 비슷한 조각 작품에도 많은 이들의 시선이 머물렀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었으나, 진지한 표정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중·장년층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시를 찾은 김모(36) 씨는 "평범한 화이트큐브가 아닌 특색 있는 공간에 작품을 걸어 더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고독감과 불안감, 물질적 욕망 등 2030세대가 충분히 고민할 법한 내용이 작품에 담겨 있어 더욱 공감 되고 와닿았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작품 뿐만 아니라 기안84의 습작들, 그가 작업할 때 사용하는 화구(畫具), 물감이 묻은 작업복 등이 함께 전시돼 볼거리를 더했다.
기안84의 작품을 활용한 굿즈숍도 북적였다. 티셔츠부터 엽서, 스티커, 폰케이스, 그립톡 등 그의 그림이 새겨진 다양한 굿즈들이 인기를 끌었다.
대학생 이모(22) 씨는 "생각보다 작품이 많고 전시가 알차게 구성돼있어 관람 제한시간인 1시간이 짧게 느껴졌다"며 "작가의 솔직한 감정도 느껴지고, 그림도 예뻐서 좋았다"고 했다.
다만 대구 전시에서는 공간 특성상 서울과 부산에서 선보였던 30억원대 슈퍼카가 전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안84와 함께 작업한 스포츠카 '부가티 시론 아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차에는 기안84의 웹툰 '패션왕', '복학왕'의 주인공 '우기명'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전시 관계자는 "개막 첫 날, 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관람객들이 전시장 앞에 길게 줄을 서고 굿즈샵에서 대량으로 굿즈를 구매하는 등 대구에서도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3일 만에 모든 티켓이 매진됐던 부산처럼, 대구도 앞으로 더욱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에는 기안84가 직접 전시 작품을 설명해주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도슨트 프로그램 참가자는 앞서 전시 티켓을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전시는 8월 4일까지 이어지며, 티켓은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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