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대통령에 개혁파 페제시키안 당선…55% 득표

핵합의 복원, 히잡 단속 완화 공약…'하메네이 충성' 잘릴리 꺾어
'사상 최저' 1차 투표율보다 10%p 높은 49.8% 기록

이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이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이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최종 승리했다.

6일(현지시간) 오전 이란 내무부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결선투표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페제시키안 후보가 유효 투표 중 1천638만4천여표(54.8%)를 얻어 당선됐다.

맞대결한 강경 보수 성향의 '하메네이 충성파' 사이드 잘릴리(59) 후보는 1천353만8천여표(45.2%)를 득표했다. 이란에서 결선으로 대통령 당선인을 가린 것은 2005년 이후 19년만이다.

2021년 취임한 강경 보수 성향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지며 갑자기 치러진 이번 대선 결과로 이란에 3년 만에 다시 개혁 성향 행정부가 들어서게 됐다.

이란이 개입된 가자지구 전쟁과 이스라엘과 군사적 충돌, 2018년 미국이 파기한 핵합의 복원 등 첨예한 현안에 대해 페제시키안의 당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개혁파로 분류되지만 이란의 이슬람 신정체제에는 순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권력서열 1위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했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지지한다는 발언을 수차례 내놨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국영 IRIB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이에게 우정의 손길을 뻗겠다"며 "국가를 발전시키기 위해 모든 사람을 활용해야 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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