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월 '2단계 시범사업' DRT…대구시, 낮 시간대 배차간격 두고 고심

수성알파시티, 신서혁신도시 낮시간대 수요 낮아 보여 고민
“'무작정 대기'보다 구체적 방안 나와야…보조금 지원도 필수”

수성알파시티에서 운행 중인 DRT 차량.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대구교통공사 제공
수성알파시티에서 운행 중인 DRT 차량.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대구교통공사 제공

대구시가 오는 8월부터 수성알파시티와 신서혁신도시(의료R&D지구·첨단의료복합단지)에 운행 예정인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의 낮 시간대 배차간격을 어떻게 정할 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낮은 수요 때문인데, '탄력적 운행'에만 방점을 찍는 것도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세 지역 출‧퇴근 시간대 고정 배차간격은 평균 10분으로 두고 DRT를 운행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다른 시간대의 배차간격에 대해서는 결정이 쉽지 않다. 이들 지역은 출‧퇴근 시간대 입주기업 직원들을 중심으로 DRT 수요가 몰리는 곳으로 낮 시간대 수요는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기 때문이다.

시는 30분 또는 1시간 간격으로 DRT를 운행하는 방향을 생각 중이다. 탑승 수요에 맞춰 일정 범위 이내에서 수요가 있을 때만 운행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이런 DRT의 낮 시간대 운행방식은 '수요응답형'이라는 DRT의 본질을 살릴 수 있을 지 여부는 물론 운송사업자 모집 성공 여부와도 맞닿아 있어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시는 ▷소형(16인승 이하) 4대 ▷중형(25인승 이하) 3대 ▷대형(45인승) 4대 등 모두 11대의 DRT 차량을 세 지역에서 운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3~24일 운송사업자 모집 결과는 좋지 못했다.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전세버스업체 등 2곳이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모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 재공고를 낸 상황이다. 불분명한 배차간격과 운송 수익 보전 여부가 모두 운송사업자 모집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구시가 '탄력성'만 강조하기보다 어느 정도 구체적인 운행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하더라도 낮 시간대 운송 수익 보전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현실적인 수준으로 운송 단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정훈 미래도시교통연구원장은 "무작정 기사를 대기시키기보다 일정 운행시간을 정해두는 등 구체적인 운영계획이 필요하다"며 "DRT 운행 취지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대중교통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그 자체가 수익성 있는 사업이 아니다. 기존 택시, 버스 업계 수입 수준에 맞는 현실적인 보조금 지원 역시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키워드〉

※DRT(수요응답형교통)=노선을 미리 정하지 않고, 고객 수요에 따라 운행구간, 정류장 등을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여객 운송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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