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이 9일부터 특별전시실에서 고(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국보와 보물을 선보인다.
전시품은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과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이다. 이들은 2021년 고 이건희 회장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2만1천693점의 일부이다.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은 1956년 대구 서구 와룡산 북쪽 자락을 지나가던 주민이 발견한 청동기로, 창과 꺾창을 비롯해 칼과 칼집 부속구, 양산살 끝 꾸미개 등이 함께 발견됐다.
창과 꺾창은 무기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의례용(儀禮用)으로 크고 위엄이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이들은 원삼국시대 대구지역 국읍(國邑)의 위치와 위상을 알려주는 주요 자료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71년 국보로 지정됐다.
보물 '전 고령 일괄 유물'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고령은 삼국시대 대가야의 중심지로, 특히 지산동 고분군은 삼국시대 대가야 왕과 왕족의 묘역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품은 유리구슬 목걸이와 큰 칼, 말갖춤 등이다. 이는 대가야 지배계층의 장신구와 복식문화, 무기와 말을 화려하게 장식한 당시의 물질문화를 잘 살필 수 있는 자료이며 1973년에 보물로 지정됐다.
한편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역 간 문화 향유 격차 해소를 위해 소속박물관의 상설전시에 이건희 기증품을 활용하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대구경북과 관련 있는 문화유산을 소개해 지역민들이 언제든지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모두가 함께 문화유산을 누리며 우리 고장의 옛 모습을 들여다보는 풍요로운 일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6월 29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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