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교육청, 학생이 주체되는 질문·탐구 수업 실현 나서

고사성어 '거경궁리'를 바탕으로 궁리 수업 진행
수석교사들 지난 3월부터 특별팀 구성해 질문·탐구 교수법 발전도 힘써

경북지역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경북형 질문·탐구 수업의 일환으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찾아가는 궁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경북지역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경북형 질문·탐구 수업의 일환으로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변을 찾아가는 궁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학생이 주체가 되는 수업, 깊이 있는 학습이 일어나는 수업을 실현하겠습니다."

경북도교육청이 경북지역 모든 중·고등학교에서 '경북형 중등 질문·탐구 수업'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경북형 중등 질문·탐구 수업은 질문 표출은 물론 질문 이후의 탐구와 몰입을 통해 기존 지식을 학생 자신의 앎과 생각으로 탄탄하게 만들어 가는 수업이다.

경북교육청은 사물을 깊이 연구해 정확한 지식을 얻는다는 고사성어 '거경궁리(居敬窮理)'를 바탕으로 자아개발과 자기계발을 위한 '생각을 다지는 수업 아하! 궁리'라는 이름으로 질문·탐구 수업을 추진한다.

먼저 경북교육청은 교사들부터 질문·탐구 수업을 추진하고 평가하는 방법에 대한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6일 경주 황룡원에서 중등 수석교사 150여 명을 대상으로 교과별 강화 연수를 시행했다.

경북지역 교사들은 수업 혁신을 위해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기술·가정, 사회, 역사, 도덕, 체육, 음악, 미술 등 교과별 20명가량씩 세분화해 질문탐구 수업 활성화를 위한 '경북형 교수학습과 평가 계획'에 대해 토론했다.

질문·탐구 수업의 결과물보다 질문하고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좀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기존과는 평가 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난 6일 경주 황룡원에서 개최된 경북지역 교사 질문탐구 수업 역량 강화 연수에서 교사들도 새로운 수업 방식인 궁리 수업의 현장 적응을 위해서 토론하고 발표하며 교수법을 정리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지난 6일 경주 황룡원에서 개최된 경북지역 교사 질문탐구 수업 역량 강화 연수에서 교사들도 새로운 수업 방식인 궁리 수업의 현장 적응을 위해서 토론하고 발표하며 교수법을 정리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지난 3월부터 특별팀을 구성한 수석교사들은 4개월간 회의와 연구를 지속해 질문탐구 수업의 지향점을 점검하고, 질문·탐구 수업 설계, 핵심 질문 제작 사례, 실습 등 교과별 소통과 점검을 이어왔다.

이달부터는 수석교사들이 강의료 없이 순수 봉사 정신을 발휘해 후배 교사들에게 새로운 수업 비법을 전수하는 등 질문·탐구 수업 확산과정에서 지역 내 교사들도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단위 학교의 궁리 수업 활성화를 위해 학부모 초청 질문·탐구 수업 공개와 학교 특색 질문·탐구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 달 10일에는 '고등학생 질문·탐구 궁리한마당' 행사를 통해 경북형 질문 수업을 선보이고, 12월 '중학생 질문·탐구 궁금한마당'도 개최해 수업 분위기를 확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우리 지역은 퇴계 이황을 필두로 한 500년 전통의 학문의 본산"이라며 "선비의 공부하는 자세를 잇는 질문·탐구 수업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향상하고 미래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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