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렌즈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기존의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 RGP렌즈등 다양한 렌즈가 사용되고 있는데 그 중 최근에는 공막렌즈라는 렌즈가 시력회복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공막렌즈는 기존에 각막만을 덮는 렌즈에서 진화해서 공막 즉, 눈의 흰자까지 덮어주는 렌즈를 말한다. 공막렌즈는 공막부위에 의해 지지되므로 각막과 공막의 경계인 '윤부'를 포함한 각막 전체는 렌즈에 닿지 않은 채 눈물층으로 덮이게 설계되어 있다. 소프트렌즈의 편안함과 RGP 산소 투과 하드렌즈 두가지 장점을 갖고 있는 공막렌즈는 3D로 고안되어 기존의 렌즈보다 폭이 넓을 뿐만 아니라 각막의 높이까지도 고려해 디자인됐다. 따라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며, 불규칙 각막과 안구 표면에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만족할 만한 시력호전을 제공해준다.
렌즈피팅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환자가 병원에 방문하면 검안을 진행하고 병원에 구비되어 있는 시험용 렌즈를 가지고 옷을 피팅하듯이 환자의 눈에 맞는 렌즈를 찾기 위해 렌즈 피팅을 진행한다. 여러 렌즈를 토대로 피팅을 평가하게 되고 환자의 눈에 맞는 렌즈를 주문한다. 렌즈 주문일로부터 2주 후에 내원하여 첫 착용을 하게 되며 이 때 렌즈 탈착 및 렌즈 관리법에 대해 환자교육이 이루어진다. 첫 착용일로부터 한 달 후 경과관찰을 하게 되는데, 이 때는 환자에게 아침부터 착용하고 내원하게 해서 최종적으로 렌즈피팅 상태를 확인한다. 공막렌즈는 눈의 모양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하기 때문에 처방이 다른 렌즈보다 어렵고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 우리 병원에서는 눈 외상으로 시축(물체에서 동공 중심을 지나 망막까지 뻗는 가상의 곧은 선)을 가리는 각막혼탁이 있는 경우, 시력저하가 동반된 원추각막, 각막이식 이후의 각막 난시 등으로 시력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공막렌즈를 피팅하여 시력이 회복된 환자 사례가 많다.
이와 같이 공막렌즈는 각막 질환과 불규칙 각막으로 인해 안경으로 교정이 어렵거나 다른 종류의 콘텍트렌즈 착용이 어려워 시력교정이 되지 않는 환자군 또는 심한 안구건조증을 동반하는 질병인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tevens-Johnson syndrome)이나 쇼그렌 증후군(Sjögren syndrome)을 가진 환자군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처음 국내에 소개된 공막렌즈는 큰 사이즈로 환자들의 착용감이 불편한 렌즈로만 기억되었다면, 최근에는 동양인의 각막 및 안검 형태를 고려한 14~16㎜의 공막렌즈가 국내에 소개됨에 따라 다양한 각막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공막렌즈가 처방되고 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 또한 매우 높다. 아직 국내에는 공막렌즈가 많이 대중화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난치성 각막질환 등으로 각막이식 외에 달리 대안이 없던 환자들에게 공막렌즈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윤동희 대구 아이백안과 원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