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이 환경부의 '초순수 산업 연구시설 부지 공모'에 신청한다. 대구시는 사업에 선정될 경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테스트베드 시설과 디지스트(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및 경북대의 반도체 관련 인력양성, 연구라인 등을 통한 '초순수 연구'가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환경부는 지난달 23일 초순수 산업 연구시설인 '국가 초순수 플랫폼센터' 연구시설 부지 공모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지자체로부터 초순수 플랫폼센터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뒤 적합 유무와 평가 기준에 따라 최적의 입지 1곳을 선정해 고시할 계획이다.
전국 유일의 물산업집적단지인 '국가물산업클러스터'가 있는 달성군은 8일 '초순수 플랫폼센터' 후보지 모집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에서 해당 시설을 유치할 경우 여러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내왔다"면서 "대구정책연구원, 달성군 등이 협력해 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가 초순수 플랫폼센터는 ▷소재·부품·장비 시험센터 ▷초순수 실증설비(플랜트) ▷분석센터 ▷폐수재이용 기술센터 ▷연구개발·기업지원·인재양성센터 등을 포함하는 5개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대구시는 평가 기준 항목 가운데 '첨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또는 반도체 제조 사업장과 30km 이내'라는 부분에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약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가 있는 구미시와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용인시 등이 초순수 산업 연구시설 입지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구시와 달성군은 신청하려는 부지 인근에 초순수가 필요한 엘앤에프 1, 2 공장이 있다는 점과 디지스트가 연구용 반도체 생산 라인이 있다는 점에서 초순수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북대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첨단산업 특성화대학원 지원사업-반도체 분야'에 최종 선정된 것도 강점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산업클러스터 내에는 이미 물과 관련한 각종 인검증 시설과 테스트베드가 갖춰져 있어 환경부의 예산보다 더 적은 비용으로 초순수 플랫폼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면서 "달성군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초순수'(Ultrapure Water) = 유기물·이온 등을 제거한 순수에 가장 가까운 물을 말한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원판) 등 수율을 높이기 위한 불순물 세척에 쓰이고 있어 '반도체 생명수'로 불리고 있다. 현재 초순수는 일본 기업의 국내 점유율이 100%에 가깝다. 세계적으로 2040년까지 50조원 이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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