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삽화와 광고 디자인 등 상업미술가로 승승장구하던 앤디 워홀이 미국 LA의 페러스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34세의 젊은 워홀은 미국인들이 즐겨 먹던 캠벨사의 수프 통조림 32종류를 똑같이 그려 옮긴 작품을 선보였는데, 마치 슈퍼마켓의 진열장처럼 보이도록 한 이 그림들은 현대사회의 특징인 대량생산과 복제의 이미지를 미술에 차용하고 갤러리와 슈퍼마켓을 동등한 무대로 암시해 예술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버렸다.
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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