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동 신산업 거점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가보니

“설비 전력 자급자족, 운반로봇 생산 라인 효율적”
조립강도 조절 지원 ‘스마트 툴’…태양광 설비 축구장 5개 면적
첨단 관리 시스템 적용 체계적
E 바이크 등 신산업 육성 박차…年 14만5천대 제작 역량 갖춰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에서 전동무인운반로봇(AGV)이 전기이륜차를 운송하고 작업자들이 조립을 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 제공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지붕에 태양광 설비가 설치돼 있다. 대동모빌리티 제공

지난 5일 찾은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 이곳은 농기계 분야 국내 1위 기업 대동의 미래 신산업의 전초기지로 지난 2022년 11월 완공됐다. 차세대 전기 이륜차 'E 바이크'를 비롯해 로봇 체어, 골프카트, 컴팩트 트랙터 등 스마트 모빌리티를 양산하고 있다.

◆전동무인운반로봇(AGV) 활용

공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었던 차별점은 시원하고 쾌적한 공기였다. 공장 설계 단계부터 흡기·배기구를 갖춘 공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건축 자재도 단열 소재를 활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시켜 계절에 관계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4월에 준공한 지붕 태양광 발전소도 정상 운영 중이다. 대동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S-팩토리 지붕에 태양광 설비를 구축했다.

태양광 설비 설치 면적은 약 3만1천㎡(9천500평) 규모로 축구장 5개와 맞먹는다. 전력 생상량은 3MW(메가와트)로 국내 자가용 태양광 설비 기준 최대치다. 연간 전력 생산을 통해 2억원 이상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전력 판매를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호재 대동모빌리티 생산팀장은 "공조 설비가 전체 5군데 설치·운영되고 있어 별도의 냉난방 기기가 필요하지 않다. 현재 가동 중인 시설은 태양광을 통해 자급자족하고 있고, 일조량이 좋은 날에는 남는 전력을 판매도 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앞서가는 것은 물론 작업 환경도 개선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생산 라인도 기존의 공장과 다른 모습이었다. 고정된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된 것이 아닌, 전동무인운반로봇(AGV)을 활용했다. 생산기종, 물량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에서 전동무인운반로봇(AGV)이 전기이륜차를 운송하고 작업자들이 조립을 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 제공

AGV가 차례로 생산품을 운반하면 작업자가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이다. 라인 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상세한 작업 방법과 품질 관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맞게 작업을 수행했을 때 다음 공정으로 이동이 이뤄졌다. 조립체결 강도 등 미세한 설정에 따라 작업 수행을 돕는 '스마트 툴'을 도입한 것도 눈에 띄었다.

◆첨단 관리 시스템 적용

대동은 S-팩토리에 첨단 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는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 MES(제조실행시스템) 등을 적용해 공급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완성된 E-바이크 제품은 공장 외부에 마련된 주행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진행, 주행 성능뿐 아니라 제품 작동 중 발생되는 모든 이상 신호를 확인하고 정비하는 과정을 거친다.

유 팀장은 "생산 과정 전반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고 있다. 공정별로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시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대동그룹은 신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사인 대동모빌리티는 스마트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대구 S팩토리는 연간 최대 14만 5천대의 모빌리티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일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내 대동모빌리티 'S-팩토리'에서 직원들이 완성된 전기 이륜차를 점검하고 있다. 대동모빌리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