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누가 ‘읽씹’ 치명상 입나…"한동훈 불리" "金여사의 작업"

김건희-한동훈 문자 파문…TK 당심에 미칠 영향은?
"개인 정치 셈법으로 문자 무시, TK 당원 납득하겠나"
"TK서도 대통령·김 여사 호감도 상당히 낮아…대세론 지장 없을 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가 8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불거진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대구경북(TK) 당심에 미칠 파장을 두고 엇갈린 관측이 쏟아진다.

한 후보의 '읽씹'(읽고 답장하지 않는다는 뜻의 비속어)이 부적절한 정무적 판단이었다는 주장과 김 여사의 사적 소통이 부적절했다는 주장이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23일 전당대회 선거일까지 시일이 상당히 남은 만큼 향후 진행될 상황을 더 지켜보고 유불리를 판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TK 당심의 가장 큰 무게추는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당원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한동훈 후보에게 쏠려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와 동시에 당원들을 이끌고 있는 당협위원장이자 현역 지역구 의원들 상당수는 친윤(친윤석열) 후보로 알려진 원희룡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동훈·김건희 여사 문자 파문의 화살이 누구에게 치명타가 되느냐에 따라 TK 당심 역시 요동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당내 최대 지분을 보유한 TK 당심의 향배는 당권 주자들의 선거 결과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정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번 파문이 한 후보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주장이 우선 제기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 A씨는 "한 후보가 문자를 씹었다는 프레임이 제기됐고 그 틀 안에서 여러 해석이 반복되는 것만으로도 한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며 "문자를 씹은 게 개인적인 정치적 셈법에 의해 일부러 그랬다는 걸 TK 당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와 사적 인연이 있어 법무부 장관도 하고, 비상대책위원장도 했던 게 아니냐. 그런데 사적 문자라 답을 안 했다는 건 '배신자'로 찍힐 수도 있다"며 "TK 당원들의 트라우마인 '탄핵'을 떠올리게 할 수밖에 없다"고 더했다.

다른 관계자 B씨도 "김건희 여사 문자를 받고도 제대로 답을 안 한 채 선거 전략을 짰다는 것인데, 웬만한 사람이라면 혼자 문자를 씹지 못하고 의논했을 것"이라며 "각종 선거 전략을 두고 공개적으로 의논을 충분히 했다면 총선 결과가 이렇게 처참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에게 치명상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 C씨는 "TK 당원들에게 윤 대통령의 호감도는 상당히 떨어져 있고 김 여사는 더 떨어져 있다. 그런 김 여사가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작업을 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너무 좋은 게 문자 파문"이라며 "한 후보가 대통령과 어느 정도 선을 긋고 있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던 사실 아니냐"고 했다.

D씨도 "지난 전당대회 때 대통령실 주도로 김기현 대표가 탄생했고 그 이후 국민의힘이 어떻게 됐는지 당원들은 다 알고 있다"며 "김건희 문자 파동이 한동훈 대세론에 지장을 줄 만큼은 아닐 것이다. 유세 현장에 가보면 한 후보의 인기는 타 후보와 비교 불가한 수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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