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들 사이에서 '진실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친윤계에서는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문자로 '사과 의향'을 밝혔으나 무시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 후보는 문자의 전반적인 내용상 김 여사가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적인 문자로 보고 있다.
김 여사의 문자는 지난 1월 15일 한 후보(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처음 전달됐다. 김 여사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라며 "대통령과 전화해 보면 어떨지, 내심 전화 오는 걸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같은달 18일,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고 해 김 여사 책임론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됐다.
19일 두 번째 문자에서 김 여사는 "비대위 차원에 사과 결정해 주시면 그 뜻 따르겠습니다"며 "대선 정국에서 허위 기재 논란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 오히려 지지율 10p% 빠졌습니다... 그럼에도 위원장 의견을 따를 것입니다"고 적었다.
한 후보 측에서는 19일 문자 앞부분에 "진정성 논란이나 책임론 때문에 결정 못하는 겁니다. 사과하면 책임론에 불붙을 겁니다. 그럼에도"라는 내용이 있다며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21일에는 이관섭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 후보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한 후보가 지명한 당시 김경률 비대위원장이 김 여사를 향해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언급한 데 대한 대통령의 '섭섭함'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김 여사는 '제가 잘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하면 결심하겠다', '큰마음먹고 비대위를 맡아줬는데 충분히 공감된다. 제 잘못에 기인해 그렇게 됐다. 미안하다'는 취지의 문자를 두 차례에 걸쳐 보냈다. 한 후보는 김 여사의 모든 문자 메시지에 아무런 답장을 하지 않았다.
친윤계는 김 여사가 사과의 적절성에 대해 여러 가지 우려가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그럼에도' 사과가 필요하다고 한 후보가 판단하면 이를 따른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고 주장한다. 원희룡 캠프의 이준우 대변인은 "사과하겠다는 것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사과하기 어렵다'는 게 김 여사 문자의 취지라며, 문자 내용과 별개로 전달된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도 그 근거라고 주장한다. 한동훈 캠프의 정광재 대변인은 "공적 채널을 통해 한 후보가 대통령실 입장 표명을 요구했는데, 그에 따라 사퇴 요구까지 받았던 건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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