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문이 공개된 가운데,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을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장 전 청년최고위원은 9일 오전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에서 "한 후보가 직접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팀이 있었고, 제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에게 보낸 다섯 건의 문자 중 1월 23일에 전송한 네 번째 문자에서는 '댓글팀'이라는 단어가 언급됐다.
당시 김 여사는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해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함께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아주 조금 결이 안 맞는다고 하여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의심을 드린 것조차 부끄럽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와 관련,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김 여사 문자에서 댓글팀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한 후보야말로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여론관리를 해주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댓글팀은 공천에 개입했던 특정인과도 연결이 되는 얘기"라면서 "지금 실명을 공개할 순 없지만 현재도 한 후보와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관위원이 아닌 일부 측근들이 비례대표 후보 검증이나 선정 작업에 관여했다는 것을 제가 명확히 알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첫 번째는 많은 정치 원로들이 제기한 것처럼 정무적 무능이며, 두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위해 의도적으로 영부인 악마화를 용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인의 대권 행보를 위해 영부인의 사과 의도를 희생양, 제물로 쓴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여사의 문자에 '댓글팀'이 언급된 것을 두고 야권에선 정부와 여당을 향한 공세에 나섰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만약 댓글팀을 활용한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국정농단"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국군 사이버 사령부를 동원해 댓글 공작을 벌인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위원장, 김건희 여사에게 요구한다. 김건희 여사가 언급한 댓글팀의 실체가 무엇인가. 분명하게 밝혀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8일 MBC라디오에서 "건조하게 텍스트를 놓고 얘기하자면 댓글팀이라는 용어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며 "포털에서 욕을 먹어도 '어르신들이 나를 싫어하나 보다'고 생각하지 댓글팀이 나를 때린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건 뭘 아는 사람들의 대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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