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축구국가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선임한 것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축구 전문가 및 관계자들이 축구협회의 불투명한 선임 과정에 대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은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리그 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이런 결정이 과연 대표팀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한창 시즌 중인 K리그 팀 감독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앉혀 축구 팬들의 반발을 산 점을 지적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울산 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은 지금 김천상무·포항스틸러스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홍 감독이 수차례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거절을 표현해왔기에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공식 SNS을 통해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준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또한 한 언론 인터뷰에서 "100명 정도의 외국인 감독을 만났고 실제 축구협회는 계속해서 외국인 감독을 물색하겠다 찾겠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돌고 돌아 모든 게 무산돼 답답하다는 느낌"이라며 "결국은 정보의 부족, 협상의 부족 혹은 또 준비했던 연봉의 부족, 이런 모든 것이 부족했다는 거다. 그래서 제가 무능력하다고 하는 거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력강화위의 감독 선임 작업에 대한 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박주호 위원의 폭로도 나왔다.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외국 감독을 설명할 때는 '이건 안 좋고', '저건 안 좋고'라는 말했지만, 국내 감독은 '무조건 다 좋다'고 답했다. 심지어 제가 의견을 냈을 때 ''그게 아니야. 주호야, 넌 지도자를 못해봐서'라고 말하는 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5개월간 20차례가량 회의에 참석했다는 박 위원은 홍 감독 선임에 대해 "정말 몰랐다"며 "(다만) 홍명보 감독으로 내부적으로 흘러가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박 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 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며 박 위원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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