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부터 11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사흘 동안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 중 일본을 포함해 10개국 이상의 '국가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태평양국립묘지와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을 위해 하와이에 마련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국 전 양자회담은 5개 이상 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10개 이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분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후보로는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일본, 노르웨이, 영국 정도가 매우 적극적으로 진전된 상태"라며 "마지막 성사 단계까지 유동성이 있기 때문에 이 가운데 빠지거나 나중에 추가되는 나라가 있을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특히 지난 5월 26일 용산 대통령실 회동 이후 만남이 이어지지 않고 있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 간 회담이 성사될 경우 최근 사실상 군사동맹 수준으로 격상한 북러 조약 체결과 북한의 지속적 군사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은 8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방미 첫 일정으로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해 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1949년 조성된 태평양국립묘지에는 제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6·25전쟁 참전용사가 잠들어 있다. 이곳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1만여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한미동맹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장소로 꼽힌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인천상륙작전에서 기관총 사수로 활약했던 미 해군 노병을 비롯해 6명의 참전용사와 인사를 나눈 후 6·25전쟁에서 뛰어난 공적으로 미국 군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 고(故) 벤저민 윌슨(1921∼1988)의 묘를 참배했다.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 여러분께서 미국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고 계시고, 한미 두 나라의 유대와 우정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해 오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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