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전문(全文)이 공개되면서 여당 내 자중지란이 깊어지고 있다.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당의 화합'을 강조했던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김 여사 사과 문자의 진의와 문자 공개 배후를 놓고 하루 만에 또다시 충돌했다.
친윤 그룹은 지난 1월 김 여사가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한 후보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보낸 문자 원문을 보면, 한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다며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하겠다는 내용으로 읽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어느 대목에서 '사실상 사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파악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를 겨냥해 "(당시 비대위원장으로서)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이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친한 그룹에서는 문자가 오간 당시 전후 상황을 감안했을 때 김 여사가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 쪽과 원내지도부에서 '사과가 필요한 것 같다'는 취지를 용산에 전달했는데 '그게 안 된다'는 취지의 답변이 이미 와있는 상태였다"며 "그런데 그 뒤에 여사가 그런 문자를 보내오면 그걸 어떻게 봐야 되나"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 18∼19일 명품 파우치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국민들이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후 대통령실에서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으로 미뤄 김 여사에게 사과 의향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는 게 한 후보 측 입장이다.
양 진영은 이번 문자 전문 공개로 수면 위로 떠오른 이른바 '댓글팀' 의혹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23일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도 놀랍고 참담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후보 러닝메이트인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여사께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나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 또는 왜곡된 정보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일부 친윤계 인사들을 '인의 장막'으로 겨냥했다.
반면, 친윤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댓글팀은) 전혀 사실 확인이 안 된 내용"이라며 "한 후보야말로 법무부 장관 할 때부터 여론관리를 해주고 우호적인 온라인 여론을 조성하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한 후보 측에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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