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백' 논란과 관련해 지난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낸 메시지 원문이 공개됐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문자메시지 '읽씹' 논란이 일자 한 전 위원장은 '김 여사 문자는 사실상 사과가 어렵다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개된 문자메시지 전문을 보면 한 전 위원장의 해명(解明)은 '거짓'에 가깝다. 한 전 위원장이 볼 때 '사과 거부 의사'였다고 판단했다면 어느 부분에서 '사실상 사과가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자기 판단'을 변호하기 위해 상대방(김건희 여사)의 의사를 왜곡(歪曲)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 여사는 '명품 백' 논란이 한창인 1월 15일 2통, 19일, 23일, 25일 각 1통 등 5회에 걸쳐 한 전 위원장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한 전 위원장은 김 여사의 문자에 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것은 사적인 방식이지 않느냐"며 "비대위원장과 영부인 사이에 그런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그가 정무 감각이 없음을 방증한다. 김 여사는 '명품 백' 논란의 당사자다. 무엇보다 대통령 부인은 사인(私人)이 아니고, 대통령 부인과 당 대표의 '명품 백' 관련 대화가 사적 대화일 수도 없다.
지난 1월 17일 당시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김 여사 논란에 대해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를 거론하며 사과를 촉구(促求)했다. 18일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19일 한 전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당시 국민의힘에 '명품 백' 논란은 심각한 문제였다.
문자 내용 중에는 '논란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으며,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고 결정 내려주시면 그 뜻에 따르겠다'는 내용도 있다. 설령 김 여사가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더라도 설득하는 것이 옳았다. 하지만 드러난 '팩트'는 김 여사가 사과할 의사가 있음에도 외면(外面)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의 판단 잘못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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