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 아파트 화단에서 총 7천500만원의 돈다발이 발견된 가운데, 지난 3월 26일 한 시중은행에서 이가 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돈다발의 주인을 찾기 위한 수사에 나서는 한편, 범죄연관성 여부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9일 울산 남부경찰서와 부산일보 등에 따르면, 해당 현금이 올해 3월 26일 울산지역 한 은행에서 인출된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발견된 현금뭉치 모두 같은 날 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다발은 발견 당시 띠지로 묶여 있었는데, 경찰은 띠지에 적힌 은행명 등을 토대로 돈이 출금된 은행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은행에서 인출자 정보를 세밀히 파악해 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한편, 돈다발이 담긴 검정 비닐봉투와 돈다발에 찍힌 지문도 감식하고 있다. 다만, 화단과 가장 가까운 경비실 담벼락에 CCTV가 설치돼 있지만, 화단 쪽은 사각지대여서 단서를 얻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찰은 또 현금 뭉치가 화단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누군가 일부러 숨겨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에 각종 범죄와 관련된 '검은 돈'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2시 쯤 울산시 남구 옥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경비원이 현금 5천만 원을 발견했다. 또 이틀 뒤인 6일 오전에는 불과 1m 정도 떨어진 같은 화단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현금 2천500만 원이 추가로 발견됐다. 현금 7500만 원은 모두 5만 원권으로 100장씩 은행 띠지에 묶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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