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외교와 대화를 통한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시급하다"는데 의견 일치를 봤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전쟁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폭탄, 미사일, 소총은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우리는 대화를 통해 평화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다음 세대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 평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왔다"며 "무고한 어린이들이 죽을 때 가슴이 아프고 그 고통을 느낄 때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양국 수교 77주년을 맞이한다"며 "우리의 관계는 특별한 특권적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격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이 유엔,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국제 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오는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가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초청했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양국 무역과 에너지, 경제 협력 발전도 논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 제재로 에너지 수출길이 막히자 인도에 저가로 석유를 공급하면서 경제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날 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러시아 발전상을 보여주는 러시아 박람회장의 원자력 기술 전시관을 함께 둘러봐 원전 분야 협력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은 인도에 원자력 발전소 6기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막심 오레시킨 크렘린궁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2030년까지 양국 교역을 1천억달러(약 138조원) 규모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모디 총리 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외교와 대화를 통한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이 시급하다"는 언급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과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언급이 담겼다.
양국이 군사 대표단 교류를 확대하고 공동 군사협력 활동을 이어간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밖에 두 정상이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포함한 우주 분야 협력, 비료 공급, 가자전쟁, 교육·과학·문화 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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