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상황이 급변하면서 오락가락 내리는 비에 시민들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예보까지 시시각각 변해, 시민들은 해외 앱을 이용하는 등 자구책을 찾아 나섰다.
최근 수시로 예보 내용이 바뀌는 예측불가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기상청이 아닌 다른 채널을 통해 날씨를 파악하려는 이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10일 앱 분석 플랫폼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지난 주(이달 1~7일) 미국의 민간 기상 기업의 앱인 아큐웨더의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날씨 분야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는 17위로 전주에 비해 두 계단 상승했다.
대구경북에 예보만큼 비가 쏟아지지 않았던 7일은, 기상청 앱보다 아큐웨더의 다운로드 수가 더 많아지기도 했다. 조모(36) 씨는 "기상청은 일단 호우 같은 위험이 예상되면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예보를 하는 것 같다"며 "기상청이 최대한 정확한 날씨를 예보하는 데 주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변덕스런 날씨와 예보 정확도에 대한 불만은 쌓이고 있다. 일례로 지난 9일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은 낮 시간대에 약한 비가 그쳤다가 내리길 반복하다, 밤에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는 등 날씨가 급변했다. 이날 밤 사이 폭우가 쏟아지면서 당초 대구의 경우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9일 오후 11시 기준 190.8㎜의 일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예보 대비 훨씬 많은 비가 내렸다.
시민들도 당황스러운 눈치다. 반월당 지하상가에서 만난 채모(73) 씨는 "비가 내린다고 해 점심 약속을 취소했다. 하늘을 보니 비가 그친 것 같아, 부랴부랴 다시 나왔다"고 했다. 정확하게 언제 비가 내리고 그칠 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보니, 손에서 우산을 내려놓을 수가 없다. 배기식(79) 씨는 "억수같이 내리다가도, 집에서 나올 때는 빗줄기가 잦아 든다. 그래도 비가 언제 또 내릴 지 몰라 매일 우산을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예보를 재난 대비에 나서라는 알림으로 보고, 섣불리 불신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송문수 경운대 교수(안전방재공학과)는 "도시 인프라는 30년에서 50년간의 기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상태다. 전례없는 급작스러운 폭우가 오면 재해가 발생할 수가 있다"며 "예보를 믿지 않다가 재난 대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주기적으로 예보를 확인해 방재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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