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반기 삼성 라이온즈의 출발이 좋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 투타 모두 상대보다 앞선 모습을 보이며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15대6으로 제쳤다. 선발로 나선 데니 레예스가 6⅓이닝 10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버티고, 이성규가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맹위를 떨치는 등 타선이 초반부터 폭발해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9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이날 경기가 삼성의 후반기 첫 경기였다. 전반기 막판 5연패라는 상처를 입은 삼성은 최근 승부수를 던졌다. 코칭스태프를 대폭 개편하고, 장타력이 떨어진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을 교체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4위. 이런 움직임은 그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거라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 목표를 향해 달리기 위해선 우선 연패의 수렁에서 최대한 빨리 빠져나와야 했다. 타선이 침체된 상태라 선발 레예스의 어깨가 더 무거웠다.
레예스는 비교적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상태.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최근 흐름도 괜찮았다. 직전 등판이던 KT 위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NC를 상대로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84로 호투했다.
레예스는 기대에 부응했다. 1회초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을 뿐 안정감 있는 투구로 NC 타선을 막았다. 빠른 공 끝의 움직임이 좋았고, 예리한 변화구로 NC 타선을 흔들었다. 다만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박건우에게 다시 3점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
고전하던 타선도 이날은 NC 선발 대니얼 카스타노를 초반부터 괴롭혔다. 1회말 구자욱, 강민호, 김영웅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졌다. 이성규가 우월 3점 홈런을 보태 1회말에만 6점을 뽑았다. 4회말엔 류지혁의 1타점 적시타, 5회말엔 구자욱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10대6으로 쫓긴 8회말 삼성의 방망이가 다시 폭발했다. 이재현의 1타점 적시타, 박병호의 2타점 2루타가 나왔다. 김영웅의 희생플라이와 이성규의 적시타를 더해 모두 5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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