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사령부 찾은 尹 "한미동맹 대들보…확고한 연합방위태세 긴요"

인태사령부 소속 4성 장군 모두 모여 윤 대통령 환영, 하와이 일정 마치고 나토정상회의 열리는 워싱턴으로 향해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 새뮤얼 퍼파로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과 단상에 올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H. M. 스미스의 인도·태평양 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위치한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령부)를 방문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했다.

인태사령부는 미군의 권역별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규모와 군사적 중요성 측면에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최대 위협인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하는 권역인 데다 대만, 일본, 한반도 등 주요 전략 지역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태사령부는 한반도 유사시 전략적 후방기지 역할을 하는 곳으로,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미국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할 핵심 파트너로서 인도의 중요성을 인식해 2018년 태평양사령부에서 개명됐다.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것은 29년 만이다. 1981년 전두환 대통령, 1995년 김영삼 대통령이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

이날 인태사령부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사무엘 파파로 사령관과 한반도와 역내 군사·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긴요하며, 이를 위한 인태사령부의 역할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작전센터로 이동해 인태사령부 작전 현황을 청취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윤 대통령은 비전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즉각 우크라이나 지원을 하며 우크라이나 안보와 인도태평양 안보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명확한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한반도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인태사령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한미 군사 당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다.

인태사령부에는 미국 4성 장군(40명) 중 10%(4명)가 상시 근무하고 장성은 50여명에 달한다. 평소 인태사령부 전 세계를 다니며 작전을 수행하는데, 이날은 윤 대통령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특별히 한 자리에 모였다.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까지 참석해 윤 대통령을 환영했다.

인태사령부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별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펜타곤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미국 측에서 윤 대통령 방문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파파로 사령관이 앞서 3년간 태평양함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한미 연합 방위 태세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우리 정부가 수여하는 보국훈장 통일장을 친수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 장병 200여명과도 만나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인태사령부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제공·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치켜세우며 "장병들의 헌신과 노력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그리고 국제사회 연대를 이끄는 진정한 힘"이라고 응원했다.

인태사령부 방문을 끝으로 이틀 동안의 하와이 방문일정을 마무리한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 DC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10∼11일 워싱턴 DC에서 일본을 비롯한 10여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 나토 사무총장 접견,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 회담, 나토 정상회의 본회의 등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