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가 무너져 물난리가 났는데도 (영천)시장은 표심 얻기를 위해 축사를 하고 있었다는게 말이 되느냐!"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로 140건이 넘는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최기문 경북 영천시장의 행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12일 영천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9시18분쯤 화남면 죽곡리에 있는 유곡저수지에 가로 4m, 세로 5m 크기의 제방 일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이 저수지는 가로 40m, 높이 5m, 저수량 3천300㎥ 규모로 1945년 완공 이후 80년이 지난 노후 저수지다.
이날 제방 붕괴로 저수지에 고여있던 물이 20여분 만에 빠져나가며 하류지역 400m내에 있는 농지 3.4ha를 초토화 시켰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변 농지에서 일을 하고 있던 주민들이 긴급 대피를 하는 등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제방 붕괴 사고는 마을 이장을 통해 화남면 행정복지센터를 거쳐 최기문 영천시장과 영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이날 오전 9시40분쯤 긴급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제방 붕괴 사고 이후 최 시장의 행보에서 발생했다. 사고 현장을 즉시 찾아가 상황을 살펴보고 수습 대책을 지시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데도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40분쯤 뒤늦게서야 현장을 찾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 시장이 사고 현장 방문을 미룬 채 이날 오전 11시쯤 영천시 쌍계동에서 열린 마을주거환경 개선사업 '영천행복마을 스타빌리지 33호' 개소식을 찾아가 축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화남면 한 마을주민은 "물난리가 난 현장을 발빠르게 찾아가 수습 대책을 지시하고 민심을 다독여야 하는 것이 단체장의 마땅한 도리가 아니냐"며 "사고 현장을 제쳐두고 (영천행복마을)개소식을 먼저 찾아가 축사를 했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영천시 관계자는 "(최 시장이)저수지 붕괴 보고를 받은 직후 관계부서와 화남면에 긴급 복구 등 수습 대책을 지시했다"면서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서 다른 피해 현장 등을 찾다보니 (저수지 붕괴 현장)방문이 다소 늦어진 것 뿐이다"고 해명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