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항공사 사우디아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 승객과 승무원 등 297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고 EFE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민간항공국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는 이날 페샤와르의 바차 칸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도중 왼쪽 랜딩기어(착륙 장치)에서 연기와 불꽃이 일었다.
이를 목격한 항공통제관은 해당 여객기 조종사에게 경보를 보냈고 즉시 소방 구조 당국에도 알렸다.
이후 조종사는 비상착륙 슬라이드를 펼쳤고 승객 276명과 승무원 21명 전원은 이를 이용해 무사히 탈출했다.
민간항공국은 "소방차들이 제시간에 대응해 곧바로 랜딩기어의 불길을 잡고 큰 사고로부터 항공기를 구했다"고 말했다.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사우디아항공 측은 해당 여객기는 안전을 위해 전문 기술진에 의해 전반적인 점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항공 당국도 추가 공지 때까지 바차 칸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2020년 5월 파키스탄국제항공(PIA) 여객기가 남부 카라치에 추락, 탑승자 99명 가운데 97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16년 12월에도 PIA 여객기가 수도 이슬라마바드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47명 전원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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