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받는 경북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삼면 모두 사람 얼굴 모양(人面文)의 토기와 신라시대 목간(木簡) 등 유물 417점이 경산으로 돌아 온다.
2019년 11월 출토된 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개설 공사 부지인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는 사람 얼굴 모양 토기인 투각인면문옹형토기(透刻人面文甕形土器)와 토지 관리 문서로 보이는 신라시대 목간(木簡·문자 기록을 위해 깍아 만든 나무 조각) 등이 출토돼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5세기쯤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높이 28.1cm)는 토기 3면에 각각 조금씩 다른 세 개의 표정을 가진 얼굴을 조각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용도는 농경과 관련된 토지신에 대한 제사를 위한 의례용·제사용 토기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진주 중천리유적, 함평 금산리 방대형고분 등에서도 사람 얼굴 모양이 장식된 토기가 출토된 사례는 있지만, 이 토기처럼 삼면에 돌아가며 얼굴 모양을 투각해 만든 것으로는 한반도에서는 처음 출토돼 일명 '경산토기'라 불린다.
목간은 사람 얼굴 모양 토기 아래에서 출토됐다. 길이 74.2cm, 두께 2.8cm 정도로 5면에 98자의 글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신라의 지방제도와 토지관리에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고대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목간에 기록된 글자 가운데 곡(谷)과 답(畓), 제(堤), 토지면적 단위인 결(結)이나 부(負)를 사용했다는 점도 밝혀져 주목된다.
경산시는 국가유산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12일 현재 발굴조사를 했던 화랑문화재연구원(경주)에 보관 중인 소월리 유적에서 출토된 사람 얼굴 모양 토기와 목간 등 유물 417점을 조만간 인수받기로 했다.
경산시립박물관 송정갑 관장은 "경산 소월리 유적에서 출토된 소중한 유물들을 인수받아 연내에 연구와 특별기획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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