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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만나서 호통치면"…홍준표 "그런 질문 사양"

홍준표, 한동훈. 매일신문DB. 연합뉴스
홍준표, 한동훈. 매일신문DB.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국민의힘 대표 후보에 나선 한동훈 후보와 만나 호통을 치고 꾸짖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지지자의 제안에 "그런 질문은 사양한다"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온 지지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날 '청년의꿈' 게시판에는 '오히려 시장님이 한동훈을 만나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 작성자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실 때처럼 면담 과정을 전부 언론에 공개하고, 앞에서 할 말을 하시고 호통을 치고 꾸짖으셨으면 (어떻겠느냐)"이라고 작성했다.

이어 "전 언론에 이슈화되고 시장님의 뜻이 국민들한테 잘 전달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며 "적과의 만남에 응할 생각은 지금도 아예 없으신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그런 질문은 사양한다. 그러면 나는 밸도 없는 사람이 된다"고 답했다.

한편, 홍 시장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한동훈 후보에 대한 공세를 그치지 않고 있다.

전날인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 공업에 관한 위대한 결단을 존경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한 한동훈 후보는 같은 날 합동연설회에 앞서 대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검사의 입장에서 (수사)한 것이었다.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정치 검사의 상투적 변명이다" "당원들이 바보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특히 지난 11일 차기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한동훈 후보가 55%로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는 "당원투표는 다를 것"이라며 "일반 여론조사가 당락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당원들이 당락을 결정한다. 이번은 '2대 8' 구조로 돼 있어서 일반 여론조사와는 전혀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홍 시장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뵙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전당대회 기간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당내 선거에서 단체장들의 입장이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뵙고 싶었다"며 "홍 시장이나 이 지사님이 하실 말씀 중에 새겨들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홍 시장이) 굉장히 과하게, 좀 거칠게 이야기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 지사님은 안 그러시지만 대단히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뵀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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