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산로보틱스, 두산그룹 재편에 따른 MSCI 지수 편입 기대감 고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8월 정기 리뷰를 앞두고 MSCI 한국 지수에 새로 편입될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가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그 편입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한국시간) 공개될 MSCI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는 LS일렉트릭, 두산로보틱스, 삼천당제약, 삼양식품, LIG넥스원, LS, 현대로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 편출입 결정에 사용되는 주가 기준일은 이달 18일부터 22일 사이로 예상한다"며 "LS일렉트릭이 가장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MSCI는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편출입 종목을 선정하는데, 이번 정기 리뷰의 편입 기준은 시가총액 5조8천950억원, 유동 시가총액 1조9천6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LS일렉트릭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2조1천990억원에서 지난 12일 기준 6조5천850억원으로 커져 이러한 조건을 충족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코스피 수익률을 훨씬 뛰어넘는 13.38%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몸집을 키웠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종목은 두산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는 34%의 추가 주가 상승이 필요했지만, 두산그룹이 두산밥캣을 두산애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변경하고, 이후 상장폐지하는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두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5조1천56억원 수준이었으나, 11일 그룹 재편안 발표 이후 12일 주가가 23.92% 뛰면서 6조4천820억원으로 증가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패시브적 묘수가 감안된 느낌"이라며 "이 이슈로 오버슈팅이 발생한다면 두산로보틱스가 8월 MSCI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주가 지수로,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수 있어 주가 상승 이벤트로 여겨진다. 두산로보틱스가 MSCI 편입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8월 MSCI 편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이 승인될 경우, 8월이 아니더라도 10월 정기 변경에서 두산로보틱스가 MSCI 한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 연구원은 "주가지수 산출은 종목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상장폐지되면 해당 종목의 연속성이 인정되는 다른 종목을 편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의 상장폐지가 승인될 경우 그 지분을 인수하는 두산로보틱스를 편입하는 수시 변경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8월 MSCI 지수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언급되고 있다. 또한 한미약품, 현대건설, SK바이오사이언스, 넷마블 등도 시가총액 또는 유동 시가총액이 낮아 추가 하락시 MSCI 지수에서 편출될 가능성이 있다.

8월 정기 변경은 한국시간 13일에 발표되며 리밸런싱은 8월 30일에 이루어져 변경 유효 시작일은 9월 2일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