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이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을 하면서 사무실·조직도를 제대로 바꿔놓지 않아 주민 혼란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와 주민들 사이에선 조직개편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릉군은 지난 4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고 8일부터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이동을 했다. 14일 현재 조직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가량 지났지만 군 청사 일부는 아직도 시장 난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원인 대부분이 신설된 과 위치를 찾는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조직개편 후 수일이 지났지만 군 청사 실·과 입구엔 조직개편 전 명칭이 그대로 붙어있고, 내부의 각 팀을 안내하는 안내판도 고쳐 놓지 않은 채 이전 그대로다.
몇몇 주민이 군청 홈페이지에 그대로 남아 있는 옛날 조직도를 지적하자 군이 그제야 수정에 나서기도 했다. 도의원협력실 이전, 일부 과가 의회 건물을 사용하는 점 등을 두고도 잡음이 나온다.
황당한 것은 군청 직원들조차 새로 바뀐 과 사무실 위치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군이 올해 초부터 대규모 조직개편을 준비했음에도 너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청사에서 만난 공무원 A씨는 "행정의 본질은 미래 일어날 상황 예측과 대응수립이 기본인데, 대규모 조직개편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세부 준비가 부족한 듯해 아쉽다"며 "그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 몫이 되고 한동안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 B씨는 "조직이 하는 일은 동일한데 곁가지를 잘라 다른 곳에 붙인다 한들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며 "울릉군에 정말 필요한 것은 조직 명칭 병경이나 개편이 아니라 그에 맞는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조직개편 이후 일부 과별로 진행한 회식을 두고도 조직 내 불편을 드러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공무원은 "조직개편 후 완전히 정상화 되지 않아 주민들 불편도 있고 할 일이 태산이다. 더욱이 전국적으로 장마 피해가 커 곳곳에서 행사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변경하기도 하는 상황에 과연 이런 자리(회식)가 적절한가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울릉군 관계자는"조금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자리를 잡는 시간이라 생각 해주면 고맙겠다. 주민 불편을 줄이고 최대한 일찍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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