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문경 당원 “제3자 채상병 특검 너무하다”…한동훈 ‘진땀’

韓, 상주문경서 간담회 열어
일부 당원·지지자 간 고성 오가…임이자 지역 의원에 비판 문자
정치권 “개딸들과 뭐가 다르냐"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임이자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상주문경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임이자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상주문경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경북 상주문경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한동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가 본인의 제3자 채 상병 특검 주장 등과 관련, 일부 당원들의 작심 비판에 진땀을 뺐다. 이날 간담회 상황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한 후보 지지자들에게 알려지자 상주문경 당협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에게 비판 문자가 쏟아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는 13일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상주문경 지역구 국회의원인 임이자 의원 사무실에서 당협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다소 냉랭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한 후보가 찾은 다른 지역과 달리 환영 현수막 하나 걸리지 않았고 한 후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핵심 당직자 등 소수인원만 참석했기 때문이다.

간담회 직전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이 뒤늦게 소식을 듣고 몰려와 그의 지역 방문 소식을 왜 당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고우현 상주문경 당협 상임고문은 한 후보에게 "당의 분열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팠다. 합동연설회를 보니 걱정은 더해만 간다"고 했다. 박준호 상주문경 수석부위원장은 작심한 듯 한 후보의 '제3자 채 상병 특검 주장'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을 이어가자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중단을 요구하는 등 또 소동이 일어났다.

한 후보는 "여러분들과 내가 생각이 다르지 않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무도한 특검에 반대한다"며 "대통령이 거부해 특검 표결이 국회로 다시 돌아오면 이탈자가 생기지 않게 막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3자 채 상병 특검)은 무도한 특검법을 현실적으로 막아내기 힘들다고 판단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안과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와 관련, 임 의원 측은 "한 후보 측의 요청에 따라 장소 제공 등 일정에 협조를 했다. 당원들도 평소 궁금한 것을 물어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상황이 중계된 유튜브 영상 댓글에선 '임이자, 저런 인간도 국회의원 맞긴 맞는 거냐', '임이자, 국회의원 배지가 아깝다' 등 맹비난이 쏟아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후보 열성 지지자들이 모든 일정을 따라다니며 간담회에서 다른 얘기가 나올 경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든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개딸'들의 행태와 뭐가 다르냐"며 꼬집었다.

한편, 이날 한 후보는 상주문경 외에도 경주, 포항 남구울릉, 포항북구, 구미갑·을, 안동예천 등 경북 지역 당협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임이자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상주문경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3일 임이자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상주문경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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