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3개월여 앞두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건이 공화당 지지층 결집은 물론 중도층 표심까지 흔들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트럼프 대세론'이 이제 굳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공격을 받고 이송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5분쯤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연설 시작 5분여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경 문제를 비판하기 위해 전광판에 불법이민자 증가를 나타내는 그래프를 띄우고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관객석 왼편에서 총성이 3, 4차례 울렸다.
그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손으로 오른쪽 목 뒤를 만지고서 발언대 아래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 경호원 여러 명이 그를 보호하려고 연단으로 뛰어올랐다. 간헐적으로 총소리는 계속됐고, 연단 뒤에서 유세를 구경하던 사람들도 비명을 지르면서 일부는 몸을 숙였고, 일부 유권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후 어디선가 "총격범이 쓰러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총격범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어서서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며 '나는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U.S.A"를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으며 이때 오른쪽 귀 위쪽 및 뺨에서 피가 목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 주변에 피를 흘린 것과 관련, 검찰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총알에 스쳤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차를 타고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안전한 상태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그(트럼프 전 대통령)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극악무도한 행위에 신속하게 대응해 준 법 집행 인력과 응급구조대원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향후 미국 대선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보수 진영 최대 이벤트인 전당대회를 불과 이틀 앞두고 벌어진 사건으로 지지자들이 결집, 폭발적인 컨벤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TV 토론 참패 후 당 안팎의 퇴진 요구에 직면해 온 바이든 대통령은 국면 전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X(옛 트위터) 등에 주먹을 쥔 트럼프 사진을 공유하며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 "신이 승리한다" "트럼프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주요 인사들의 지지 선언이 잇따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X를 통해 "끔찍한 정치 폭력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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