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당했다. 미국에서는 19세기 초부터 대통령 암살 사건이 15회 발생해 4명의 대통령이 총탄에 목숨을 잃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대선 후보가 암살당하거나 대통령이 암살 미수에 그친 사건도 여러 건이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최초의 암살 시도는 1835년 앤드루 잭슨 당시 대통령 때 발생했다. 1835년 1월 국회의사당에서 벌어진 총격은 다행히 범인 리처드 로런스가 발사한 권총이 불발돼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후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1881년 제임스 가필드, 1901년 윌리엄 맥킨리, 1963년 존 에프 케네디 대통령이 재임 시절에 암살됐다. 네 차례 대통령 암살은 숨진 대통령 개인에 대한 반대와 정치적 견해가 범행 이유로 거론되나, 명확한 동기와 배후는 불투명한 채로 남아있다.
케네디를 마지막으로 숨진 대통령은 없으나, 1970년대 중반 이후에는 암살 시도 빈도가 잦아졌다.
1975년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은 17일 간격으로 두 차례 암살 저격 미수 사건을 겪었다. 그는 9월 5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를 방문하다가, 불과 1m 앞에서 광신적 종교집단의 교도인 리넷 프로미(당시 27살)의 권총 저격을 경호원의 제지로 모면했다. 포드는 같은 달 23일에도 샌프란시스코에서 호텔을 나서다 프로미와 같은 종교집단 소속인 사라 제인 무어(당시 45살)로부터 권총 저격을 당했으나, 총알이 빗나갔다.
1981년 3월 30일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은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연설을 마치고 리무진 차량에 탑승하던 중 암살자 존 힝클리 주니어가 쏜 총에 맞았다. 레이건 대통령은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가 손상돼 심각한 내부 출혈이 발생해 응급 수술을 받았고, 입원한 지 12일 만에 퇴원했다. 범인은 정신질환자였으며 여배우 조디 포스터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암살을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1994년 10월 9일에는 프랜시스코 마틴 듀런이 백악관 담장을 넘어가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을 죽이려는 목적으로 반자동소총을 난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도 2005년 조지아 트빌리시 방문 때 수류탄 투척 공격을 받았으나, 수류탄이 불발됐다.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당선자 때 공격을 당하는 등 대통령 당선자나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도 잦았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1912년 퇴임한 뒤 3년 만에 다시 대선에 출마했다가 선거 운동 도중 총탄에 맞았다. 당시 금속제 안경 케이스가 총탄이 폐에 닿는 것을 막아 생명을 구했다. 피가 묻은 셔츠를 입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총격 이후에도 84분간이나 연설을 이어 나갔지만, 재선에는 실패했다.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케네디는 196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암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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