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7월 출범한 민선 8기가 후반기를 맞았다. 전반기 2년 동안 지역 의원들은 지방자치를 기반으로 하는 지방시대를 열고자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이 결실을 이루면서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제정과 국가산업단지 유치 등 각종 국책사업의 성과로 이어졌고, 지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본지는 경북도의회와 도내 22개 시·군의 민선 8기 후반기 의장들에게 남은 2년간 지방의회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박성만 경북도의장 "강력한 도의회 만들 것"
지난 2일 제12대 경북도의회 후반기를 이끌 수장으로 박성만 의장이 당선됐다.
박 의장은 당선 소감으로 "도민의 대표인 도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로 의장이라는 영광과 막중한 역할을 부여해 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2년의 시간 동안 동료의원들과 함께 260만 도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행복하고 살기 좋은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 당선 소식에 경북도청 내부에서는 의회에서 가장 강한 상대가 의장이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6월 26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40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박성만 당시 경북도의회 의원(영주)은 5분 자유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다선의원임에도 단상에 섰다. 그는 준비한 원고도 없이 집행부에 "지방의회가 실종됐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월 윤석열 대통령이 구미를 방문했을 때 초청된 경북도의원이 없어 이철우 경북도지사만 대통령을 맞이하러 간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경북 방문에 경북도의원 어느 한 명도 초청받지 못한 것은 정부가 지방의회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경북의 주인은 도민이며 그 도민의 대표는 우리 도의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92년 대학원생 신분으로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큰 파장을 일으켰고 6년 뒤인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영주시 도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33세에 도의회에 입성한 뒤 도의원 중 가장 많은 5선으로 누구보다 오랫동안 지역 정치를 이끄는 인물이다.
박 의장은 입성 직후 가장 먼저 '강력한 도의회'를 외쳤다. 그는 7개 상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전문성과 강한 리더십, 추진력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또 처음으로 대변인 제도를 도입해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의 정책 등에 대해 빠른 대처와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장치도 마련했다.
박 의장은 최근 쟁점이 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무엇보다 시도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도의회도 경북도, 대구시와 대등한 위치에서 의사결정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박 의장은 "중요한 일을 시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혹여나 시·도지사가 일방적으로 주장해 급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거 경북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새로운 성장축 형성을 위해 도청이 안동으로 왔고, 포항의 동부청사도 신설됐다. 통합 후의 발전방안 등에 대한 여러 사정과 시도민의 뜻을 꼼꼼하게 살펴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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